앤 카슨(Anne Carson)의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Glass, Irony and God)』은 사랑과 상실, 종교와 언어, 여성의 목소리를 다룬 여섯 편의 작품을 묶은 책이다.이 책에서 카슨은 이별한 여자의 일상과 고대 그리스 문학, 성경 속 예언자와 현대의 텔레비전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언뜻 아무 상관 없어 보이지만, 작품들 사이에는 반복해서 나타나는 시선들이 있다.우리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얼마나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그리고 타인의 삶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떤 목소리는 왜 처음부터 들을 만한 말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이번에서는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에 실린 여섯 작품의 주요 장면을 따라가면서, 카슨이 서로 다른 문학 형식으로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살펴본다.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