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의 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그의 삶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만큼 그의 작품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하는 작품이다.문장은 강렬하다. 기억에 남는 표현도 많다. 그런데 몇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정작 무슨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 프랑스어판 표지를 봐도 화자, 랭보는 어디론가 끊임 없이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화자는 자신을 저주한다.구원을 찾는다.하지만 곧바로 그 구원을 의심한다.자신이 누구인지 묻다가 유럽과 기독교를 공격하고, 사랑의 관계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자신의 시를 비판한다.그리고 마지막에는 ‘작별’을 선언한다. 도대체 이 작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