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다른 여자의 사진을 내밀었다. 아내는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렸다.물론 실제로 일어난 사건은 아니다. 깨진 것은 유리창이 아니었고, 바닥으로 떨어진 것도 그녀의 몸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아내는 추락하는 자신을 보고 있었다. 앤 카슨(Anne Carson)이 2001년에 발표한 『남편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the Husband)』은 한 여성의 결혼과 이별을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풀어낸 작품이다. 남편은 매력적이지만 거짓말을 멈추지 않고, 다른 여자들을 만난다. 아내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토록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도 왜 그를 사랑했을까?아름다움 때문이었다.아름다움은 어떻게 한 사람을 이토록 무력하게 만들었을까? 이번에는 작품의 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