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앤 카슨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형제(오빠) 마이클의 부고를 받았다.마이클은 22년 전 가족 곁을 떠났다. 그동안 간간이 엽서가 도착했지만, 카슨은 마이클이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거의 알지 못했다.그리고 이제는 영영 물어볼 수 없게 되었다.카슨은 그의 사진과 편지, 가족의 기억을 모으기 시작했다. 여기에 2000년 전 로마 시인이 죽은 형제를 위해 쓴 시를 한 단어씩 번역하는 작업을 더했다.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2010년 출간된 『녹스(Nox)』다. 죽은 형제를 추모하는 책에 왜 라틴어 사전이 필요했을까?이번 글에서는 카슨이 카툴루스의 애도시를 번역하는 과정과 마이클의 삶을 되짚는 과정을 살펴본다. 사진과 편지, 독특한 책의 형태가 애도의 의미를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