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나뭇가지 끝에 잘 익은 사과 하나사과 따는 사람들이 깜빡 잊고 남겨둔 것처럼 보이지만,사실은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만큼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Sappho)는 이 장면을 짧은 시로 남겼다. 사과의 향기 앤 카슨(Anne Carson)은 손에 닿지 않는 이 사과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의 핵심을 발견한다. 누군가를 원한다는 것은 아직 그 사람에게 닿지 못했다는 뜻이고, 바로 그 거리가 우리를 계속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다. 1986년에 나온 『에로스, 달콤씁쓸한(Eros the Bittersweet)』은 사랑과 욕망의 모순을 고대 그리스 문학과 철학으로 파고든 앤 카슨의 초기 대표작이다. 국내에는 2025년 황유원의 번역으로 난다에서 출간되었다.사랑은 기쁨을 주지만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