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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9

첫 문장이 유명한 소설 5편 소설의 첫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을 이야기의 세계로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 문장은 작가가 독자에게 남기는 첫 번째 인상이고, 때로는 한 줄의 문장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대감을 형성하고, 또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많은 소설들 중 일부는 바로 그 첫 문장으로 인해 더욱 빛나고,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첫 문장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장 유명한 소설 다섯 권을 살펴보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Longtemps, je me suis couché de bonne heure.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로 시작한다. 이러한 시작은 시간, 기억, 그리고 상실에 대한 깊.. 2024. 4. 3.
[퓰리처상] Robert Samuels 《His Name Is George Floyd》 리뷰 시간이 지나면서, 퓰리처상은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는 작품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왔다. 그 의미를 따져보면 수상작 목록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현재 미국의 문학적 경향과 사회적 이슈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작년 퓰리처상 수상작은 Robert Samuels의 《His Name Is George Floyd》였다. 작품은 조지 플로이드의 삶과 미국 내 인종 정의를 위한 투쟁을 다루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은 2020년 그의 사망이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대화를 촉발시켰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의 핵심적인 계기가 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His Name Is George Floyd: One Man's Life and t.. 2024. 3. 12.
[책추천/책소개] 벚꽃 밑에서 읽으면 좋은 소설 6권, 꽃으로 말해줘, 플립,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태양을 너에게 줄게, 나이트 서커스,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벚꽃이 피는 계절이 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벚꽃 나무 뭍에서 책 한 권 정도 읽는 여유가 간절한 시기이기도 하다. 벚꽃은 그 아름다움을 불문하고, 그 짧고도 강렬한 생명력을 통해 우리에게 시간의 소중함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주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벚꽃의 만개는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짧은 날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흥미로운 주제의 소설들이 많다. 이러한 주제는 각기 다른 작가들의 손을 거쳐 다양한 의미와 메시지로 표현되곤 한다. 근세 피고 흩날려 사라지는 꽃잎은 언제나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깊은 통찰과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준다. 《꽃으로 말해줘》 by 버네사 디펜보 《꽃으로 말해줘》는 바네사 디펜보의 작품으로, 꽃에 내재된 의미와 그것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력에.. 2024. 3. 9.
초판의 마법: 초판이 도서 수집가를 매료시키는 이유 혹시 책을 좋아하시나요? 사람들에게 책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책 읽기를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대답을 한다. 물론 책 읽기도 좋아하지만 나는 책을 고르고, 구매하고, 수집하고, 가끔은 소비하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초판본을 모으는 걸 좋아한다. 세상 비싼 책을 모으는 수집가는 아니지만 초판본이 갖는 매력이 있다. 책의 진정한 초판이라고 하면 첫 번째 인쇄를 의미한다. 초판에는 여러 장의 인쇄본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저자의 원래 의도에 가장 가깝고 종종 저자가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첫 번째 인쇄판을 의미한다. 사실 초판본과는 다르게 이후에 인쇄되는 판본에는 수정과 첨삭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수정은 작가의 의도에 맞게 변경되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의 의도와는 정반대인 경우도.. 2024. 1. 4.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 (문학 분야 10권) 성경과 같은 종교 서적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읽힌 책은 무엇이 있을까? 서두는 짧게 하고 문학 분야 10권을 바로 살펴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언어로 번역된 책 10 권 (문학 분야) 《꼬마 니콜라》 by 르네 고시니, 장자크 상페 《꼬마 니콜라Le Petit Nicolas》는 르네 고시니가 글을 쓰고 장자크 상페가 그림을 그린 프랑스의 사랑받는 동화 시리즈이다. 1959년에 처음 소개된 이 동화는 상상력이 풍부한 장난꾸러기 남학생 니콜라가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겪게 되는 모험과 불행을 이야기한다. 어린 니콜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1950년대 프랑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어린 꼬마 특유의 유머와 흥미진진한 학교 생활, 우정, 행복, 가족애로 가.. 2024. 1. 3.
소설 '9번의 일' 리뷰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능력주의적 사고에 심취되어 있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환경에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업무에 관한 지식이나 전문성을 키우고 자리를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에게 사무실에서 아무 일도 하고 싶어 하지 않은 게으른 사람들을 속으로는 골칫거리 정도로 여기는 거만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철 지난 지식으로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나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고과 철마나 생명 연장을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다 할 것처럼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보면 동맥경화에 걸릴 것 같이 답답했다.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비워줘야 새로운 이들에게 기회가 생길 텐데 개인적인 이기심 때문에 선순환의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감이 생길 때도 있었다. 젊은 신입.. 2021. 5. 15.
박완서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리뷰 한때 작가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다. 마치 화면 속 연예인을 보듯이 작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아주 잠깐, 글을 쓰는 작가가 나의 이상형 대열에 들기도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눈과 삶을 대하는 깊이는 이과와 공대를 나온 이를 충분히 매료시키고도 남았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작가도 연예인도, 평생을 바쳐도 오를 수 없을 것 같은 위치에 있는 이들의 삶도 나름 소박하고, 애환이 있고, 삶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국 근현대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작가, 박완서 작가의 삶은 소박하기만 했다. 마흔이 되어서야 잡지사 (여성동아) 를 통해서 등단한 박완서 작가는 일찍이 여성으로 세상을 대하는 주체적인 작품을 다수 펴냈다. 이미 10년 전.. 2021. 4. 15.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읽어주는 동화책, '단어수집가' 소개 책과 더 가까워지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단연 책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겨주는 갖는 것이다. 시카고 도서관(Chicago Public Library)에서는 책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선사해주는 이벤트로 "Live from the Library"를 진행하고 있다. 책에 대한 다양한 행사와 소식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고, 내용도 제법 흥미롭다. 그중에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책을 직접 읽어주는 영상을 올렸다. 외에도 유명인의 책 읽기의 영상이 올라온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얼마 전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는 영상들을 본 적이 있다. 시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눈으로 읽었을 때와, 또 직접 귀로 들었을 때이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의 책읽기 "단어수집가The Word C.. 2021. 2. 7.
[2020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의 시집 'Faithful and Virtuous Night' 소개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의 시집 얼마 전 우연히 연예인들의 시 낭송을 들은 이후로 시집 몇 권을 샀다. 류시화 시인의 《마음 챙김의 시》에 실려 있는 몇 편의 시가 한동안 잊고 있던 시의 감성을 자극했다. 요 며칠은 인상 깊었던 시인의 시집을 찾아 읽는 중이다. 유명한 시들은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시인의 시상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시집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짬뽕처럼 섞여 있는 시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엮어 만든 시집은 다양한 작가의 하이라이트(?)만을 뽑아서 즐길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단편적인 인상만으로 시인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남기 때문이다. 소설에도 기승전결이 있듯 시집에도 흐름이 있다. 시집의 전반적인 흐름을 감.. 2021.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