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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독후감/문학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 줄거리 및 리뷰

by 장래희망 책방주인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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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 일러스트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간주된다. 이 소설은 동물들이 인간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정부를 세우려는 시도를 통해, 권력이 어떻게 부패할 수 있는지를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꿈이 실제로는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품은 풍자적 알레고리를 통해 당시 세계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을 신랄하게 표현한다. 오웰은 복잡한 정치적 주제를 동물들에 빗대어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고 있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본질적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권력, 타락,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제공한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

 

1. 꿈꾸는 동물들

이야기는 영국의 한 농장, 매너 농장에서 시작된다. 이곳의 동물들은 인간인 존스의 착취로 힘든 나날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수퇘지 메이저 영감은 동물들을 모아 연설을 시작한다. 그는 인간이 동물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있고, 우리(동물들) 스스로가 단결해 인간을 몰아내야만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물들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노래,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저 영감은 죽고, 그의 사상은 몇몇 돼지들에 의해 구체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한다. 그들은 마침내 동물주의(Animalism)라는 이념을 만들어 내게 된다. 점점 더 학대가 심해지던 어느 날, 굶주림과 분노에 휩싸인 동물들은 마침내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인간들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꿈은 현실이 되었고, 농장은 매너 농장에서 동물 농장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동물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새로운 사회를 세운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초기에는 모두가 함께 일하며, 수확도 이전보다 풍성해진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이상 아래에서 공동의 삶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이상 뒤에는 벌써부터 조용한 위계와 변화가 움트고 있었다.

 

 

동물 농장 일러스트

 

2. 새 질서의 탄생

인간을 몰아낸 동물들은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기로 한다. 가장 똑똑한 동물로 여겨지던 돼지들이 주도해 동물주의의 원칙을 정리하고, 이를 일곱 가지 계명으로 정리해 헛간 벽에 적는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문장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였다. 이 문장은 새로운 사회의 이상을 상징했고, 동물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불어넣었다.

초기에는 모두가 열심히 일했고, 수확도 인간 시절보다 더 많았다. 말인 복서는 나는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신념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지한 동물들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기만 했다. 돼지들은 머리를 써서 계획을 세우고, 다른 동물들은 몸으로 움직이며 농장을 운영했다. 모두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고, 자유롭고 자랑스러운 삶이 시작된 것 같았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

 

 

그러나 곧 이상과 현실의 균열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독점하고 자신들의 두뇌 노동을 이유로 변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돼지인 스퀼러가 설득력 있게 설명하자 동물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돼지들이 건강하지 않으면, 인간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논리였다. 동물들은 이상이 살짝 흔들리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들은 인간보다 낫다는 믿음이 모든 의심을 눌러버리게 된다.

평등을 위한 새 질서는 점차 돼지 중심의 농장 운영으로 기울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확신하지 못했다. 이상은 살아 있었고, 누구도 아직 그것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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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일러스트

 

3. 균열의 시작과 권력의 그림자

시간이 흐르면서, 농장 안에서 돼지들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이상주의적이고 계획에 능한 스노볼과 은밀하게 권력을 장악하려는 나폴레옹 사이의 대립이 점점 치열해지게 된 것이다. 가장 큰 쟁점은 풍차 건설에 관한 의견이었다. 스노볼은 전기와 기계화를 통해 동물들의 노동을 줄이고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의견을 내세웠던 반면, 나폴레옹은 그 계획을 비현실적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물들 앞에서 풍차 건설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려던 순간, 나폴레옹은 휘하의 개들을 풀어 스노볼을 공격하고 쫓아낸다. 동물들은 놀랐지만 저항할 수 없었고, 결국 나폴레옹은 아무런 반대 없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만다. 이후 그는 돌연 풍차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는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공로를 철저히 지워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동물농장 일러스트

 

 

이때부터 농장은 나폴레옹의 독재 체제로 빠르게 재편된다. 모든 결정은 돼지들만의 회의에서 내려지게 되고, 다른 동물들은 단지 수동적으로 따르는 상황이 계속된다. 스퀼러는 나폴레옹의 입 역할을 하면서 끊임없이 거짓 정보를 흘리고, 과거의 기억마저 왜곡하기 시작한다. 동물들은 어렴풋이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끼지만, 지도자는 항상 옳다고 믿으면서, 의심을 가라 앉으려 애쓴다.

풍차는 결국 폭풍우로 무너지고, 나폴레옹은 이를 스노볼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희망이었던 풍차는 결국 음모의 도구가 되고, 동물들은 점점 더 두려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혁명으로 얻은 자유는 이미 사라졌고, 그 자리를 공포와 조작, 침묵이 채워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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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일곱 계명

 

4. 무너지는 원칙들

혁명 직후, 동물들이 자랑스럽게 헛간 벽에 써놓았던 '일곱 계명'은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갔다. 어느 날 문득 보면 문구가 살짝 바뀌어 있고, 설명을 요구하면 스퀼러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동물들의 기억을 부정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건 원래부터 그랬어

 

동물들은 자신들의 의심을 스스로 억누르게 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계명 뒤에는 어느새 작은 문구가 덧붙는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나폴레옹은 외부의 인간들과 거래를 시작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리며 점점 인간처럼 변해간다. 다른 동물들은 여전히 굶주리고 일에 시달리지만, 돼지들과 개들은 점점 더 특권 계층처럼 행동하게 된다. 과거 인간의 탐욕을 비난하며 쫓아냈던 동물들이, 이제 똑같은 방식으로 동물들을 억압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물 농장, 말, 복서

 

 

말 복서는 무조건적인 충성과 성실함으로 농장에 헌신한다.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와 '나는 더 열심히 일할 것이다'는 그의 좌우명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노동으로 쓰러진 복서는 병든 채로 외딴곳으로 옮겨지고, 결국 도살장으로 보내지게 된다. 스퀼러는 그가 병원에서 평화롭게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동물들은 의심하면서도 여전히 그의 말을 믿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 사이 돼지들은 옷을 입고, 인간들과의 술자리를 가지면서 두 발로 걷기 시작한다. 동물들은 이제는 그 변화에 크게 놀라지 않는 반응이다. 과거 일곱 계명의 글씨는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워졌고, 남은 문장은 단 하나였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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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동물 농장

 

인간보다 더한 존재들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들은 점점 더 무기력해져만 갔다. 농장은 철저한 계급 사회로 굳어진 모습이다. 돼지들은 인간보다 더 교활하고 냉혹한 지배자가 되었고, 나폴레옹은 더 이상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게 되었다. 농장의 이름도 다시 매너 농장으로 돌아갔고, 과거를 기억하던 동물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게 된다. 새로운 세대는 혁명의 의미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그저 전설처럼만 전해질뿐이다.

 

 

조지 오웰, 동물 농장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동물들은 집 안에서 인간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웃고 있는 돼지들을 바라본다. 인간과 돼지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그들의 모습은 닮아 있었고, 창문 밖에서 지켜보는 동물들은 누구가 누구인지 분간하지 못한다. 혁명의 출발점이던 '인간과의 단절'은 이제 완전히 무너졌고, 돼지들은 그들이 비난하던 인간보다 더 탐욕스럽고 억압적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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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영감의 꿈은 동물들의 피와 땀으로 현실이 되었지만, 그 꿈을 지킨 것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혁명의 이름 아래 벌어진 새로운 지배와 조작은, 과거보다 더 교묘하고 잔인했다. 동물들은 끝까지 저항하지 못했고, 점점 그 변화에 익숙해지며 침묵 속에 살아가게 된다.

 

 

 


우화 그 이상의 의미

소설은 정치적 알레고리를 통해 20세기 초의 역사적 사건을 철저하게 반영한다. 동시에 권력과 정치적 타락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한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넘어 권력과 이상, 인간 본성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는 작품이다.

작품의 매력은 단순한 동화에서 시작해 인간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통찰하는 깊이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웰의 명료하고 간결한 문체는 이러한 깊은 주제를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쉽게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주된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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