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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독후감/문학

[고전소설] 어니스트 헤밍웨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리뷰

by suis libris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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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는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1926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20세기 초반 문학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은 소실된 세대Lost Generation라고 불리는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젊은이들의 방황과 탐색을 그린 작품으로, 당시의 사회적, 정신적 혼란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민음사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 우리는 전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0세기 문학의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깊이 있는 인간 심리의 탐구와 함께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로 우리에게 그 해답의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그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전쟁 이후의 세대가 겪는 상실감과 방향을 잃은 삶을 묘사하고 있다.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고민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파리와 스페인을 배경으로 1차 세계대전 후의 혼란을 경험한 미국과 영국 출신의 젊은이들의 삶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간다. 주인공인 제이크 바넷과 그의 친구들은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며, 사랑과 우정, 배신과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소설은 전쟁이 남긴 정신적, 육체적 상처와 개인의 정체성 탐색에 초점을 맞추며, 당시 사회의 분위기와 청년들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품은 1957년 『그래도 태양은 뜬다』 로 영화화 되었다

 

 

주인공 제이크 바넷은 미국인 기자로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파리에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제이크는 전쟁에서 받은 상처로 성적 불능 상태가 되었지만, 여전히 레이디 브렛 애슐리에 대한 감정을 품고 있다. 브렛은 매력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이지만, 사랑보다는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제이크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다른 남자들과의 관계 또한 요구한다.

파리에서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랑의 실패로 인한 갈등을 배경으로 시작하여, 제이크와 그의 친구들이 스페인의 팜플로나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환된다. 매년 열리는 황소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찾은 스페인에서 그들은 열정과 전통이 넘치는 축제와 황소 경기를 경험하게 된다. 팜플로나에서의 시간은 황소축제의 열기와 함께 인간관계의 역동성적으로 그려진다. 브렛은 황소사냥꾼 로베르트 코언과의 관계로 인해 제이크와 친구들 사이에 긴장 관계를 만든다. 로베르트는 제이크의 친구이지만, 브렛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충돌을 일으키고, 축제는 즐거움과 스릴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인물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으로 표현되고 있다.

황소축제가 끝나고 인물들은 다시 파리로 돌아오게 된다. 여행은 끝나지만, 그들의 내면적 갈등과 상처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제이크와 브렛은 다시 만나지만, 그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소설은 브렛의 "우리는 참 멋진 시간을 보냈을 텐데"라는 말로 끝나며, 불가능한 사랑과 소실된 세대의 상실감에 대한 반성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상실감과 소외
그리고 회복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시대적 배경으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인간의 삶, 사랑, 상실감, 그리고 회복이라는 주제는 보편적이면서도 시대적 상황에 맞게 다루어지고 있다. 작품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세대의 상실감과 소외감을 핵심 테마로 다루면서 전쟁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은 채 방황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상실감은 현대 사회에서도 관련이 깊으며, 전쟁, 경제 위기, 팬데믹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위기를 경험하는 이들에게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중요한 이유는 작품 속 인물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관계, 사랑, 우정의 복잡성 속에서도 개인의 회복과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의 독자들은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이러한 탐색을 통해 개인적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사랑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은 언제나 중요한 주제이다. 그 대상이 방황하는 젊은 시절의 주인공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소설 속 제이크와 브렛의 관계는 불가능한 사랑의 아픔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계에서의 가치관의 대립 소통의 어려움과 오해는 오늘날 사랑의 모습과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도 몇 가지 독특한 특징과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은 헤밍웨이의 첫 번째 주요 소설이며, 그의 문학적 명성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만의 간결하고 강렬한 문체, 소실된 세대에 대한 심오한 탐구,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은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로 손꼽힌다.

이 소설은 헤밍웨이의 문체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된다. 그의 문체는 단순함 속에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직접적이면서도 강렬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러한 문체는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과 사회적 혼란을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 문체를 볼 수 있지만, 이 소설에서 그의 문체는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를 갖추며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소실된 시대의 대변자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 이른바 '소실된 세대'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전쟁으로 인해 신념과 가치가 흔들리는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헤밍웨이는 당시 세대의 정체성과 정신적 혼란을 가장 깊이 있고 포괄적으로 탐구하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또한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랑, 우정, 배신, 상실감 등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통해 인물들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려 한다. 헤밍웨이는 이러한 탐구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문제들을 세심하게 드러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게 만들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시대를 초월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 작품을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극히 개인적인 평가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별 볼 일 없는 한 때의 철없는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쟁이 가져온 당시 사회의 복잡한 심리적 현상을 섬세하게 포착해 냈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우리에게 과거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도 오늘날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 보편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소설 속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읽지만, 모두 다르게 이해한다. 헤밍웨이가 이야기하는 상실과 공허함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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