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남지만 책은 사라진 시대, 책 없는 시대의 독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수천 년의 문헌에 접근할 수 있고, 버튼 한 번으로 고전 문학부터 과학 논문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는 시대. 디지털화는 인류 지식의 가장 강력한 보존 수단이자, 누구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를 여는 열쇠로 여겨져 왔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디지털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책’이라는 존재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도서관의 서가는 줄어들고, 전자책이 인쇄본을 대체하고 있으며, 출판되지 않은 텍스트들은 온라인 플랫폼 속의 수많은 데이터로 흩어진다. 정보는 남아 있지만, 책은 점점 눈에 보이지 않게 되고 있다. 우리는 과연 책을 읽고 있는가,아니면 단지 정보를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책을 구성하는 물리적인 형식, 장의 배열, 서문과 ..
2025.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