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삼체』가 시리즈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SF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류츠신의 소설은 소재도 매우 혁신적이지만, 작품 속 세계도 잘 짜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체》시리즈는 과학적 정확성과 창의적인 상상력을 결합하여,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고 흡인력 있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삼체: 삼체문제》를 소개한다. 자세한 줄거리부터 개인적인 해석까지 살짝 넣었다.
소설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부터 시작해서 외계 문명과의 첫 접촉과 그에 따른 지구의 혼란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왕 먀오는 나노 기술 연구원으로, 그는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를 받고 국제적인 과학적, 정치적 음모에 휘말린다. 이야기는 외계 문명이 살고 있는 행성과 그들이 직면한 환경적, 철학적 문제들을 주로 이야기한다. 이 외계 문명은 자신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우주적 문제, 즉 "삼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지구와 충돌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줄거리
"삼체"는 알파 센타우리계에 존재하는 3중 항성계를 중심으로 한 외계 문명과 그들의 지구 침공 계획을 다룬 소설이다. 이 문명은 세 태양의 복잡한 운동으로 인해 낮과 밤의 주기를 예측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과학 발전에 큰 장애가 되었다. 게다가 세 태양이 동시에 뜨는 대열기에는 모든 생명체가 멸망하는 주기적인 문명의 리셋을 겪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존한 규소 기반 지적생명체, 삼체인들은 광학부품으로 자신들의 신체를 사용하여 광통신과 광학 컴퓨팅을 통한 문명을 이루었다. 삼체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한 삼체인들은 대신 항성 간 이민을 계획한다.
1970년대 중국의 SETI 프로그램 대응으로 운영된 외계 통신 프로젝트에서 과학자 예원제는 삼체인들로부터 경고 메세지를 받는다. 메시지는 지구의 위치를 밝히지 말라는 내용이었지만, 예원제는 인류에 대한 실망과 냉소를 바탕으로 지구의 위치를 포함한 신호를 발신한다. 이에 삼체인들은 공격 함대를 지구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 함대가 도착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삼체인들은 지자라 불리는 소립자 크기의 인공지능 컴퓨터를 통해 지구의 과학 기술 발전을 방해하고 감시한다. 인류는 삼체 함대의 도착 전에 지자에 의한 감시와 과학 기술의 방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갈등을 겪게 된다.
삼체 문제로 고난을 겪는 외계 문명인 삼체인들은 지구를 새로운 거주지로 정하고 침공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인류는 삼체인의 기술력에 맞서기 위해 비밀리에 전략을 세우는데, 이는 '면벽자'라 불리는 네 명을 중심으로 한다. 이들은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한 채 독자적으로 대책을 고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지만 삼체인은 인류 내의 동조자들을 통해 면벽자들의 노력을 좌절시킨다.
결국, 한 면벽자인 뤄지는 장기 동면에 들어가, 수백 년 후 깨어난다. 그가 맞이한 미래는 기술 발전이 이루어진 평화로운 시대였으나, 삼체인과의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인류는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삼체 함대에 맞설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실상은 인류의 무기가 삼체인의 정찰선 하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한편, 삼체 함대의 침공에 대비해 도피주의자인 군인은 인류 일부를 다른 항성계로 이주시키려 하지만, 이 계획 역시 실패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뤄지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우주에는 삼체계와 태양계를 포함해 어떤 문명도 간단히 멸망시킬 수 있는 초고위 문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이용해 삼체 함대와의 휴전을 이끌어낸다.
이는 '암흑의 숲'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모든 문명이 서로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에 발견되는 즉시 멸망시키려는 살벌한 우주의 현실을 의미한다. 뤄지는 태양을 이용하여 지구와 삼체계의 위치를 우주에 알림으로써, 서로의 존재를 위협하는 행위를 멈추게 만든다. 이러한 상호확증파괴 전략은 결국 삼체 함대를 협박하여 평화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
삼체인과의 임시적 평화 이후 인류는 삼체인의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을 이루며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그러나 인류가 언제든 삼체 항성계와 태양계의 좌표를 우주에 공개할 수 있는 장치를 유지한 것을 불신한 삼체인들은 결국 지구를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공격에는 삼체 함대가 숨겨둔 무인정찰기가 사용되며, 이들의 기술력 차이 앞에 인류는 무력하다. 삼체인들은 지구인들의 대부분을 아사시키며 지구의 대부분의 땅을 비우라고 명령한다.
한편, 삼체인의 배신을 깨닫은 인류의 마지막 우주전함 일부는 삼체와 지구의 위치를 우주에 공개하며 반격을 시도한다. 이는 삼체 항성의 파괴로 이어지고, 살아남은 삼체인들은 우주로 피신한다. 지구 역시 공격의 위험에 처하며, 인류는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해결책으로는 광속 우주선 개발, 태양계 내 광속을 낮추기, 그리고 목성 뒤에 숨어 살아남는 방법이 제시된다. 인류는 목성 뒤에 숨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외계 문명은 인류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태양계를 공격한다. 3차원 공간을 2차원으로 붕괴시켜 인류를 멸망시킨다. 몇몇 생존자는 초광속 우주선으로 탈출하여 다른 항성계에서 새로운 시작을 모색한다.
이야기는 우주가 더 높은 차원의 존재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고차원의 문명들도 서로를 멸망시키는 무기를 사용해왔다는 것을 밝힌다. 광속의 점진적 감소는 이러한 무기 사용의 여파로, 우주의 광속이 느려지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인류에게 닥친 비극은 우주 전체에서 볼 때 미미한 일이었으며, 우주의 진정한 현실은 인류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임을 암시한다. 이는 코즈믹 호러의 한 형태로, 인류의 무력함과 우주의 무관심한 광대함을 드러내게 된다.
신선한 소재와 흥미로운 이야기
소설 《삼체》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인간성과 문명의 본질을 다루는 주제 의식도 주목할만하다. 소설은 인간 문명과 외계 문명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작품은 인간성과 문명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테마는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 위기 상황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잘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복잡한 과학 이론과 기술적 세부 사항이 다소 압도적일 수 있다. 우주를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과학적 용어와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도전적일 수 있어 보인다. 또한, 이야기의 서술 구조가 여러 시간대와 관점을 오가며 진행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 이야기에 흥미를 가져옴과 동시에 시간적 순서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소설은 확실이 이야기로써의 가치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신선한 소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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