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 《니클의 소년들》 리뷰
우리나라는 빠른 산업화에 따른 변화로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서구 사회, 특히 미국에서는 흑인의 인권 변화가 비슷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언행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하고, 민족, 피부색, 문화, 종교, 성별의 차별은 없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 세기도 전의 상황은 무척이나 달랐다. 명백한 계급이 있던 시대. 차별과 멸시가 당연시되고, 삶 자체를, 어떨 때는 생명까지도 다른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있던 시대. 우리는 그런 시대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런 시대를 겪어온 이들이 아직 살아서 숨 쉬고 있다. 60년대와 70년대, 80년대를 살아온 이들은 그 당시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흑인 차별을 몸으로 겪었다. 《니클의 소년들》은 1960년대 그 실상을..
2021.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