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이 유명한 소설 5편

 

소설의 첫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을 이야기의 세계로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 문장은 작가가 독자에게 남기는 첫 번째 인상이고, 때로는 한 줄의 문장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대감을 형성하고, 또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많은 소설들 중 일부는 바로 그 첫 문장으로 인해 더욱 빛나고,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첫 문장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장 유명한 소설 다섯 권을 살펴보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Longtemps, je me suis couché de bonne heure.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로 시작한다. 이러한 시작은 시간, 기억, 그리고 상실에 대한 깊은 탐구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으로 유명하다. 조금 더 읽어보면 이렇다.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왔다. 때로 촛불이 꺼지자마자 눈이 너무 빨리 감겨 잠이 드는구나.'라고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그러다 삼십여 분이 지나면 잠을 청해야 할 시 간이라는 생각에 잠이 깨곤 했다. 그러면 나는 여전히 손에 들 고 있다고 생각한 책을 내려놓으려 하고 촛불을 끄려고 했다. 나는 잠을 자면서도 방금 읽은 책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약간 특이한 형태로 나타났다.

-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 문단

 

이 소설은 1913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해서 프루스트의 사후에 마지막 권이 출간되었다. 전체 작품은 일곱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억, 시간, 욕망, 사랑, 예술, 그리고 손실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기억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독특하고 심오한 탐구로 유명하다. 작품은 '자발적 기억'과 '비자발적 기억'의 개념을 통해, 과거의 순간들이 어떻게 현재의 순간과 연결되며, 시간을 통해 변화하는지를 탐색한다. 특히, '마들렌 케이크 에피소드'는 비자발적 기억의 대표적인 예로, 주인공이 마들렌 케이크를 차에 담그는 순간,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강렬하게 떠오르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또한 프루스트는 당시 프랑스 사회의 계급 구조와 그 안에서의 인간관계, 사회적 상승에 대한 욕망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상류사회의 허위와 허영, 그리고 인간 본성의 다양한 측면을 탐색한다. 또한 소설은 예술과 창조 과정의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룬다. 프루스트는 예술이 인간 경험을 어떻게 변환시키고, 시간을 초월하여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예술은 인간 존재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수단으로 제시된다.

이 작품은 현대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20세기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프루스트의 언어 사용, 문체, 그리고 주제의 깊이는 여전히 많은 독자와 비평가들에게 큰 존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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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모비 딕

 

Call me Ishmael.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은 '나를 이쉬마엘로 불러달라'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소설은 모험, 인간의 욕망, 그리고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소설이다. 소설은 1851년에 발표한 미국 문학의 고전이다. 이 작품은 고래 사냥을 주제로 하면서 인간의 집착, 복수,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소설은 이시마엘이라는 청년의 시점으로 쓰여졌다. 그는 페쿼드호에 승선하여 에이허브 선장과 함께 전설적인 흰 고래 모비 딕을 추적하는 모험을 떠나는 과정이 메인 테마이다. 에이허브 선장은 과거 모비 딕과의 싸움에서 다리를 잃었으며, 이후 그의 삶은 복수심에 사로잡혀 버린다.

소설은 출판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세기가 되어서야 그 문학적 가치와 깊이 있는 주제, 복잡한 구조와 상징주의를 인정받으며 미국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소설은 단순히 모험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 존재와 우주, 신과의 관계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멜빌은 고래 사냥이라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오만, 자연과의 싸움, 운명에 대한 순응과 반항 등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표현했다. 이러한 주제들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소설을 문학적, 철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나를 이슈미얼로 불러달라. 몇 년 전-정확히 언제인지는 중요하 지 않다-지갑에는 거의 돈 한 푼 없고 육지에는 딱히 흥미를 잡아끄는 것이 없었으므로, 나는 잠시 배를 타고 나가 세상의 바다를 둘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올화중을 떨쳐버리고 날뛰는 피를 잡 채우는 방법이다. 입매가 협악하게 굳어질 때. 내 영혼이 부슬부슬 비 내리는 축축한 11월 같아질 때, 나도 모르게 관을 파는 상점 앞에 멈춰 선다거나 마주치는 장례 행렬의 후미를 따라갈 때. 그리고 특히 극심한 우울증에 사로잡힌 나머지 일부러 거리로 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차례로 쳐서 떨어뜨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려면 엄청난 도덕심을 발휘해 야 할 때, 그럴 때면 최대한 서둘러 바다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게는 이 방법이 권총과 총알을 대신한다. 카토는 철학적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며 자신에게 칼을 들이댔지만. 나는 조 용히 배에 오른다. 놀란 일은 아니다. 바다를 알게 되면 신분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바다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 게 될 테니까.

-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의 도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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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1984

 

 

It was a bright cold day in April,
and the clocks were striking thirteen.

 

조지 오웰의 《1984》는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괘종시계가 13시를 알렸다'로 시작한다.  오웰의 이 디스토피아 소설은 개인과 사회, 그리고 권력의 본질에 대한 깊은 논의를 담고 있다. 이 첫 문장은 독자를 억압적이고 조작된 세계로 안내하는 문장으로 유명하다.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괘종시계가 13시를 알렸다. 윈스턴 스미스는 차가운 바람을 피해 턱을 가슴에 처박고 승리 맨션의 유리문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막을 새도 없이 모래 바람이 그 뒤를 따라 들이닥쳤다.

- 조지 오웰의 《1984》의 도입부

 

20세기 중반에 발표된 이 소설은 미래의 토탈리테리안 사회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1949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오웰의 마지막 소설로, 그의 경험과 당시 세계 정치의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1984》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정치적, 사회적 자유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한 참고점으로 여겨지며, 언어의 힘, 개인의 사생활, 그리고 권력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제공한다.

소설의 배경은 1984년의 오세아니아라는 가상의 국가로, 이곳은 지속적인 전쟁, 공개 감시,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이 특징인 사회이다. 이 이야기는 윈스턴 스미스라는 중앙 인물을 따라갑니다. 윈스턴은 진실부에서 근무하면서 역사 기록을 조작하는 일을 한다. 그는 사회의 통제와 억압에 점차 의문을 갖게 되며, 개인적인 자유와 진실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소설 속 "빅 브라더"는 오세아니아의 지도자로, 모든 것을 감시하는 전지전능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빅 브라더가 지켜보고 있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는 문구는 권력의 끊임없는 감시와 통제를 상징한다. 오웰은 언어가 사고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뉴스픽"은 정부가 고안한 언어로, 반란적인 생각을 제한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는 언어가 사고와 자유를 어떻게 제약할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다.

소설은 개인의 자유와 권력의 억압 사이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윈스턴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투쟁하지만, 결국 국가의 강력한 통제 앞에 무릎을 꿇는다. 《1984》는 과거를 조작함으로써 현재의 진실을 통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탐구하는 소설이다. 이는 권력이 어떻게 "진실"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사회를 통제하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1984》는 디스토피아 장르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정치적 언어, 감시 사회, 개인의 자유 등에 대한 논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정부의 권력 남용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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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 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오스틴의 이 문장은 사회적 지위, 결혼,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를 예고한다. 이 소설은 영국 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이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 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런 남자가 이웃이 되면 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거 의 모른다고 해도, 이 진리가 동네 사람들의 마음속에 너 무나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그를 자기네 딸들 가운 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여보. 네더필드 파크에 세 들 사람이 정해졌다는 소식 들으셨어요? 어느 날 베넷 씨의 부인이 남편에게 물었다.
베넷 씨는 못 들었다고 대답했다.

-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도입부

 

이 작품은 1813년에 발표한 대표적인 영국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오스틴의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로, 19세기 초 영국의 농촌 지역을 배경으로 한 사회적 풍자와 로맨스를 결합하여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섬세함을 탐구한다.

소설은 베넷 가족의 다섯 딸 중 둘째인 엘리자베스 베넷과 신비로운 부호 피츠윌리엄 다아시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엘리자베스는 독립적이고 지적인 젊은 여성으로, 당시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과 다르게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소중히 여기는 인물이다. 다아시는 처음에는 오만하고 냉담한 인상을 주지만, 그의 실제 성격은 상당히 복잡하며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진다.

소설의 시작은 당시 사회의 결혼과 재산에 대한 관념을 풍자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이 첫 문장은 오스틴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유머 감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작품 전반에 걸쳐 탐구되는 주제와 갈등을 예고하기도 한다. 《오만과 편견》은 사랑과 결혼, 사회적 지위, 개인의 성장과 자기 인식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오스틴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관계를 통해 오만과 편견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탐구하며, 이러한 오해와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참된 사랑과 이해가 싹트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제인 오스틴의 뛰어난 문체, 섬세한 인물 묘사, 사회적 통찰력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왔으며, 문학사에서 불멸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또한, 다양한 영화, 드라마, 연극으로 각색되며 현대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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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

 

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 으로 불행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이 도입부는 가족, 사랑, 그리고 러시아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비판을 담고 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으로 불행하다.
오블론스키 집안은 모든 것이 어수선하게 들떠 있었다. 아내는 남 편이 전에 그들의 집에서 가정교사로 있었던 프랑스 여인과 관계를 가 졌다는 것을 알고, 남편에게 더 이상 한집에서 같이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을 내놨다. 이러한 상태가 벌써 사흘째나 계속되어 당사자인 내외는 물론 가족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까지 더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끼 고 있었다. 그들 모두 자신들의 동거생활은 무의미하며, 한 여인숙에 서 우연히 같이 묵게 된 사람들일지라도 자신들보다는 서로서로 훨씬 친근한 관계로 맺어졌을 거라고 느끼고 있었다.

-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도입부

 

작품은 1877년에 출판되어,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이 작품은 당시 러시아의 계급 구조, 결혼, 가족, 사랑, 종교, 정치 등 여러 주제를 다루며, 톨스토이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소설의 주요 줄거리는 두 개의 중심적인 이야기 선으로 구성된다. 안나 카레니나와 알렉세이 브론스키의 사랑 이야기와 그리고 콘스탄틴 레빈의 삶과 정신적 여정이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고위 관료의 아내로, 젊고 매력적인 군인 알렉세이 브론스키와의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불륜 관계는 그녀의 사회적 몰락과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반면, 콘스탄틴 레빈은 농업에 종사하는 지주로, 자신의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사색을 통해, 사랑, 가족, 그리고 믿음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게 된다.

소설은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는 사랑의 열정적인 면모와 그로 인한 사회적 파멸을 보여줌으로써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갈등을 드러낸다. 또한 러시아 사회의 계급 구조와 그 안에서의 개인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빈의 캐릭터를 통해 톨스토이는 노동의 가치, 자연과의 연결, 그리고 이데올로기적 신념에 대한 그의 생각을 반영한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도덕성, 죄와 용서, 그리고 종교적 믿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레빈의 여정은 톨스토이 자신의 철학적, 종교적 탐구를 반영한다.

특히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심오한 심리적 통찰력과 세밀한 사회적 묘사로 유명하다. 그의 뛰어난 서술 방식은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과 사회적 상황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독자들이 각 인물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사랑과 인간관계의 복잡함, 사회적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공하며, 세계 문학에서 불멸의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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