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학을 즐겁게(?) 즐기기까지 그 문턱을 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 처음과 끝에는 난해함이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방대한 컨텍스트에 익숙하지 않고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혹은 의미하는 숨은 뜻을 알아차리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파리 올립픽의 개막식을 보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은 프랑스 문화(?)의 모호함에 손시래를 친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프랑스 현지 사람들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여론을 보이기도 했다.
오늘 소개하려는 소설도 비슷한 맥락에서 쉽게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작품이다. 검색해보면 거의 유일하게 나오는 혹자의 리뷰는 프랑스 문학을 즐기가 결코 만만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지하철 소녀 쟈지(Zazie dans le métro)》
레몽 크노(Queneau Raymond)는 1903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시인, 수학자, 그리고 언어학자이다. 그는 언어학자였던 커리어 만큼 20세기 프랑스 문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지적인 유희와 실험적인 문체로 유명하다. 특히 언어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과 유머 감각으로 (프랑스)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유희가 프랑스 언어 내애서만 유의미하게 평가된다는 사실이다. 레몽 크노는 '울리포(Oulipo)'라는 실험적 문학 그룹의 창립 멤버로도 유명하다. 이 그룹은 언어적 규칙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문학적 실험을 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지하철 소녀 쟈지(Zazie dans le métro)》는 1959에 발표되어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남았다. 이 소설은 파리에서 지내게 된 시골 소녀 쟈지(Zazie)의 모험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작품 속에서 쟈지는 지하철을 타고 싶어하지만 파리의 지하철은 파업 중인 상태라는 배경으로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쟈지는 파리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코믹하면서도 기이한 사건들을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지하철 소녀 쟈지》는 매우 실험적인 소설로 평가된다. 언어에 대한 장난스러운 변형과 신조어를 사용하는 등 전통적인 소설의 문법을 파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대화체를 강조하며, 실제 발음과 문어체의 차이를 드러내는 독특한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러한 언어적 실험은 크노의 문학적 특징 중 하나로 솝꼽히기도 한다. 또한, 작품은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인간 본성, 사회적 관습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소설은 1960년에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영화 감독 루이 말(Louis Malle)이 연출을 맡아 큰 주목을 받았는데, 소설과 마찬가지로 영화 역시 프랑스 대중 문화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울리포Oulipo(Ouvroir de littérature potentielle, 잠재적 문학 작업실)는 1960년에 프랑스에서 시작된 문학 운동으로, 기계적 규칙과 수학적 구조를 통해 문학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운동은 문학적 창의성이 자유롭게 발휘되기 위해 오히려 엄격한 규칙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Oulipo는 수학자 프랑수아 르 리오네(François Le Lionnais)와 작가 레몽 크노(Raymond Queneau)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이들은 기존의 문학적 규칙을 탈피하는 대신, 스스로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그것에 얽매여 글을 쓰는 방식으로 작가들의 창의성을 자극하려고 시도했다. 이들은 문학적 기법에 수학적 원리를 적용하거나, 텍스트 생산의 규칙을 새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알려져 있다.
울리포가 지향했던 대표적 기법으로는 리피그램(Lipogram)이라는 작법이 있다. 특정 글자를 사용하지 않고 글을 쓰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조르주 페렉(Georges Perec)의 소설 *La Disparition*은 "e" 글자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 N+7 기법이 있는데, 텍스트의 명사들을 사전에서 찾아 그 단어에서 일곱 번째로 나오는 명사로 바꾸는 기법이다. 이 방식으로 텍스트를 변형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또한, 고정된 구조나 패턴을 사용하여 작품을 창작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레몽 크노의 *백조의 노래*는 같은 이야기를 99가지 다른 스타일로 다시 쓰는 형식으로 쓰여 졌다. 마지막으로 스노볼(Snowball) 기법은 각 단어의 글자 수가 점차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방식으로 텍스트를 구성하는 기법이다.
Oulipo는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을 탈피하고 실험적인 문학을 선호하는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운동은 20세기 중반 이후 프랑스와 세계 문학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실험적 글쓰기, 제약을 통한 창작 등의 개념을 심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Oulipo의 작가들은 규칙을 창작의 제약이 아니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사용하며, 문학적 실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고 평가 받는다.
작품 줄거리
작품은 주인공 쟈지(Zazie)라는 시골 소녀가 이모부 가브리엘(Gabriel)과 함께 파리에서 겪는 모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쟈지는 어머니의 개인적인 일로 인해 잠시 파리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파리에 살고 있는 이모부 가브리엘과 며칠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쟈지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도시의 상징인 지하철을 타고 싶어하지만, 파리 지하철은 파업 중이어서 탈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쟈지는 실망하지만, 곧 이모부와 함께 파리 구경을 시작한다.
지하철을 타는 대신, 쟈지는 파리를 돌아다니며 이모부 가브리엘과 그의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쟈지는 파리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가브리엘은 사실 나이트클럽에서 여장을 하고 무대에 서는 인물로, 쟈지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한다.
쟈지는 이모부의 집을 몰래 빠져나가 파리를 스스로 탐험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이 짧은 여정 동안 여러 사람들과 엮이게 되는데, 택시 운전사 샤를(Charles), 경찰관 트루유(M. Trouscaillon)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기상천외한 모험을 경험한다. 쟈지는 특유의 장난스럽고 도발적인 성격으로 어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파리 시내에서 기상천외한 상황들을 겪는다.
그녀의 모험은 갈수록 더 혼란스럽고 기이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어른들은 어린 소녀의 솔직함과 당돌함에 당황하기 일쑤이다. 그녀가 만난 인물들은 쟈지의 솔직하고 날카로운 질문들에 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소동이 반복되는 가운데, 쟈지와 그녀를 둘러싼 파리의 상황은 점점 더 우스꽝스러워지고 비현실적으로 전개되어 간다.
결국 쟈지의 어머니가 파리로 돌아오고, 쟈지는 다시 시골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이모부 가브리엘은 쟈지의 짧은 파리 체류 동안 일어난 온갖 소동과 혼란스러운 사건들에 안도감을 느끼며 쟈지를 떠나보내게 된다. 쟈지가 떠나기 전, 어머니가 쟈지에게 지하철에 대해 묻자 쟈지는 "지하철은 별거 아니었어"라는 말을 남기고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 대사는 쟈지의 모험이 단순히 지하철 타기를 넘어서, 파리에서의 혼란스러운 경험과 자라나는 소녀의 복잡한 감정이 투영된 상징적인 결말로 해석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언어적 유희와 패러디?
작품을 소개하는 글들을 보면 언어적 유희와 패러니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틀린 말도 아니겠지만, 프랑스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레몽 크노의 언어적 유희를 즐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자유와 성장에 대한 여러 테마에 더 눈이 갔다. 또한, 이러한 주제들은 오늘까지도 여전히 현대적 의미를 지닌다는 생각이 든다.
" Zazie, t'as encore rien vu de Paris! "
(쟈지, 너는 아직 파리를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
" M'en fous! "
(상관 없어!)
레몽 크노는 언어의 변형과 소통의 한계를 탐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서 쟈지는 기성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언어를 재창조하듯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인다. 많은 경우에 프랑스어의 문법적 규칙을 지키지 않고,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창조하기도 한다. 언어가 곧 권력 구조를 반영하고 있는 프랑스 사회를 반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쟈지가 종종 말장난을 하거나 어른들의 말을 무시하는 장면은 소통 자체가 불완전한 듯 느껴진다. 말과 실제 의도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언어의 유희를 통해 소통의 한계를 풍자하고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왜곡을 비추고 있다.
쟈지는 기존 사회적 규범과 권위에 대해 끊임없이 반항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파리에서의 그녀의 모험은 전형적인 관습이나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자율성, 규칙과 권위에 대한 도전과도 연결될 수 있다. 자신이 경험하는 세계를 스스로 탐험하고 규칙을 거부하는 존재로, 규칙을 깨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려는 현대인의 모습과도 공명하는 듯 싶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사회적 규범, 특히 젠더와 같은 규정에 도전하며, 자신의 자유를 찾으려 시도한다. 쟈지의 반항적인 태도는 현대 사회에서 규칙에 도전하는 개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기성 질서의 억압을 거부하는 행위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이 소설은 쟈지의 모험을 통해 성장 과정을 그린다. 쟈지는 어린아이지만 어른들의 세계에 관여하며, 어른들이 그들 스스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민낮을 알아간다. 이렇게 어른들의 불완전한 모습은 어린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갈등을 상징적이기도 한 것이다. 이 모험을 통해 쟈지는 단순히 지하철을 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탐구하고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마치 오늘을 사는 우리가 사회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혼란, 독립, 자아 탐구와도 맞닿아 있는 거서럼 말이다.
쟈지의 세계는 기성세대의 규율과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을 반영하는 듯 싶다. 언어적 유희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통의 문제와도 밀접하게 보이기도 한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자아 찾기는 오늘날 청소년들이나 사회에서 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줄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1950년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반추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언어적 유희
공감하기 힘들지만 레몽 크노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언어적 특징을 설명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그의 독특한 문체와 실험적 요소로 인해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기 때문다. 크게 실험적 언어 사용, 패러디, 그리고 비전형적인 플롯 전개 등에서 그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언어적 유희와 신조어의 사용이다. 레몽 크노는 문법과 철자를 고의적으로 변형하고, 구어체를 강조하면서 프랑스어의 전통적 형태를 깨트리는 식으로 언어를 비꼬아서 사용했다. 특히 캐릭터들이 실제 발음을 따라 말하는 방식은 문어체와 다른 독특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은 프랑스어가 지니는 특유의 언어의 경직성을 파괴하고, 읽는이로 하여금 더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대화처럼 들리도록 했다. 예를 들어, 쟈지는 말을 할 때 문법이나 전통적 철자 규칙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단순히 어린 아이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언어로 말을 하는 듯 보인다. 요즘에는 10대어가 따로 있는 것처럼 1950년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반항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작품 내내 언어가 경직된 규칙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유일한 번역판에서는 "어디서 이렇게 썩은 내가 나"라고 평범하게 번역 되었지만, 원문을 보면 “Doukipudonktan”이라는 이상한 문자로 소설이 시작한다. 실제로는 “D'où qu'il pue donc tant”이라는 구어체 문장을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문법과 철자 규칙을 과감히 변형하여 구어의 발음을 그대로 적음으로써 독특한 시작을 알리는 부분이다.
소설은 일상 속에서의 패러디적 요소를 다수 포함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법하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과 반응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되어 있다. 지나치게 과장되고 멍청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본성이나 사회적 관습에 대한 풍자를 읽어낼 수 있다. 특히 쟈지가 파리 시내에서 겪는 여러 사건들은 매우 기괴하고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은 그것을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지 않다. 예를 들어, 쟈지가 만난 경찰은 처음에는 일반적인 경찰처럼 행동하지만, 나중에는 사기꾼으로 변하며 다양한 역할을 연기한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들은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풍자는 사회의 혼란과 규율의 모순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패러디적 요소는 현대적 감각으로 보면, 쟈지와 파리라는 무대가 현실을 비꼬는 무대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금 더 확장해보면 작품 전체가 일종의 유머러스한 사회 풍자극으로 해석될 수 있는 성격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겠다.
작품은 전통적인 기승전결의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비전형적인 플롯을 가지고 있는데, 쟈지가 파리에 도착해서 겪는 사건들은 분명히 연결되어 있지만, 사건의 중요도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으며, 극적인 클라이맥스나 결말로 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쟈지의 모험은 비선형적이고 우연에 의존하고 있고, 독자들에게 사건의 전개보다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상호작용과 언어적 유희에 집중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쟈지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지하철 타기는 파업으로 인해 불가능해지지만, 이는 작품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쟈지는 파리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기상천외한 일들을 겪지만, 결국 지하철에 대해 "별것 아니었다"는 식으로 소설이 끝난다. 이는 사건의 결과보다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험이 더 중요함을 보여주며, 전통적 서사에서 벗어나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비전형적인 플롯 구조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자체의 흐름보다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언어적 실험과 캐릭터들의 상호작용, 그리고 사회적 규범에 대한 풍자에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결론
레몽 크노의 《지하철 소녀 쟈지》는 문학적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현지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이 될 만큼 무척이나 의미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통적인 소설의 규칙을 과감하게 깨뜨리고 있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 일상의 부조리성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방식, 그리고 비전형적인 플롯 전개는 이 작품을 독특하고 대담한 문학작품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언어에 대한 자유로운 실험이라는 부분은 조금 이해할 수 없지만 현지의 다양한 해석이 레몽 크노는 언어를 규칙에 얽매인 도구로 보지 않고, 그 자체로 하나의 유희로 탐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신조어와 변형된 철자를 통해 일상적인 대화가 독자들에게도 생동감 있게 전달되는 방식은 매우 독창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작품 속 쟈지를 통해 묘사된 자유에 대한 갈망과 권위에 대한 반항에 더욱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어른들의 세계를 끊임없이 비판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모습이 전통적인 사회적 규범과 규칙에 대한 도전으로 읽히기도, 또 젊은 세대들이 기성세대의 권위에 도전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탐험하려는 태도와도 일맥상통하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전적인 문학의 틀에서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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