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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출판] 아이디어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by suis libris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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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콘텐츠의 시대이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또한 소비한다. 개인이 생산해 낼 수 있는 콘텐츠의 결정판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책'이라고 대답한다. 아이디어가 생산되는 최종보스 정도로 여겨지는 것 같다. 책은 단순한 페이지의 모음이 아니다. 책은 아이디어, 꿈, 그리고 이야기의 결정체이며, 종이 위에 새겨진 글자들은 저자의 생각과 감정을 담다.
 

할 얘기가 있으세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하고자 한다. 하지만 책을 출판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때로는 압도적이게 보이기도 한다. 책 쓰기, 그 첫 번째 아이디서에서부터 최종적으로 책이 독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의 모든 여정을 함께하는 일 또한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어떻게 책으로 출간되는지 과정을 짚어보는 시간은 예비 작가들과 출판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까지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나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

 

아이디어

모든 위대한 책의 시작은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다. 아이디어는 때로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때로는 깊은 사색의 결과로 탄생한다. 그렇다면 내 안에 있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찾고, 발전시키며, 그것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환할 수 있을까?
'당신 자체가 콘텐츠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영감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른 모든 아이디어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의 사건, 개인적인 경험, 역사적 사건, 자연의 아름다움, 사회적 이슈 등이 모든 순간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를 책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우리는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야 한다. 아이디에서 살을 붙이고, 캐릭터, 배경, 플롯, 주제의 상세화 과정을 통해서 아이디어는 발전한다.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 프리라이팅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아이디어를 확장해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정리가 될 때까지 아이디어를 상세화하고 구체화해나가는 과정은 계속 되어야 한다.
머릿속의 영감을 책 한 권으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기를 책으로 내려고 해도, 200 페이지의 백지에 이야기가 필요한 것처럼, 당신 머릿속에 있는 그 아이디어를 200 페이지로 늘려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내공을 쌓고 충분히 숙성시키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디어를 실제 이야기로 전환하는 이 과정은 창작 과정의 핵심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 단계를 통해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결정된다.
아이디어의 탄생은 종종 도전적일 수 있지만, 이것은 창작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내면의 목소리와 외부 세계를 아이디어에 접목시켜야 하는 숙제를 해내야 한다. 이 고민을 얼마나 성실히 했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강력하고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가가 달려있다. 
 
 
 

초안 작성

아이디어가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 이제는 글로 옮기는 과정을 거친다. 초안 작성은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언어라는 형태로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책을 쓰려는 사람 중에 초안을 완성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안을 작성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 노동력이 필요한 고된 작업이다.
보다 높은 확률로 초안 작성을 완료하고 싶다면, 시작하기 전에 명확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작품의 전반적인 구조, 캐릭터 개발, 플롯의 흐름 등을 미리 계획해두고 글을 써내려 가면 글의 흐름을 잃어버릴 위험도 줄어들고, 지속적으로 써내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초안 작성을 위한 계획을 세울 때는 유연하면서도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가시적으로 책을 조직화하고 구조화는 방법으로 아웃라인을 작성하는 방법이 있다. '장'별로 어떤 내용을 작성할 것인지 한 두 문장으로 목차를 정리해두고 중요 사건의 시퀀스, 주요 아이디어, 챕터의 결론 등을 미리 정해놓고 초안을 써내려가는 것이다.
 

초안은 대충, 하지만 계속

 
실제로 초안을 써 내려가다보면 무척이나 도전적이고 쉽지 않은 이 과정임을 금세 느낄 수 있다. 글을 써 내려가는 동안 항상 한계를 느끼게 되고, 여러가지 이유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게 된다. 초안 작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주의를 피하고, 계속해서 글을 써 나가는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해 나가는 양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초안은 작가의 창의성과 자기 표현의 장이기도 하다. 작가만의 독특한 목소리와 스타일을 탐색하고, 이야기에 개성이 제일 잘 묻어나온다. 초안은 원래 이런 글이다. 잘 다듬어지지 않은 글.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겁이나고 때로는 뿌듯한. 이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더욱 강력한 이야기로 변모한다. 초안은 완성된 작품으로 가는 길에서 중요한 발판에 불과하다, 초안을 작성하는 시간이 고되기 보다는 즐거웠으면 한다.
 
 

편집과 재작업

초안이 완성되면, 다음 단계에서는 초안을 가다듬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 단계는 작품을 편집하고 재배치하고, 재작업함으로써 이야기의 질을 높이고 몰입도를 강화시킬 요소들을 추가한다. 뿐만 아니라 최종 독자에게 전달할 준비를 마무리해야하는 숙제를 받게 된다. 교정/편집은 종종 작가들에게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로 여겨진다. 많은 이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 시도하기 때문에, 몇 번, 혹은 몇 십 번의 교정 작업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작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초안 작성이 끝나면 대부분 며칠간 묵혀두는 시간을 갖는다. 잠시 작품에서 떨어져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읽어보기 위함이다. 이 과정은 작품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특히 문장 구조, 문법, 맞춤법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 캐릭터의 일관성, 플롯의 명확성을 최대한 독자의 눈에서 개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전문 편집자와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형 출판사에서 원고 의뢰를 받으면, 전문 편집자와 함께 초안을 교정하게 된다. 이는 작가이기 떄문에 보지 못했던 객관성을 전문 편집자가 대신해주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논리적이고 전문적인 시선으로 책을 평가(?)한다. 이떄 편집자와 작가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책을 만드는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작가마다 그리고 편집자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자신의 의도가 정확하게 표현되기 위해서는 편집자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피같은 초고를 완성했지만 나의 글들은 여지없이 빨간펜이 쳐지고, 수정되고, 또 잘려나가나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 다시 쓰고, 옮기고, 덧붙이고, 자르는 작업을 계속 한다. 교정을 통해 글은 너무 넘치지도 그렇다고 너무 모자라지도 않게 다듬어진다. 내 작품은 더욱 단단하고 매력적인 옷을 입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간혹 원고를 비평가, 동료 작가, 혹은 신뢰할 수 있는 독자로부터의 피드백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의 피드백은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피드백이 유용한 것은 아니지만, 건설적인 비판은 언제나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


 
 
 

표지 디자인과 포맷팅

책의 내용이 완성되고 나면, 다음 단계는 디자인과 포맷팅 작업이 들어간다. 이 단계는 책의 시각적인 면모를 다듬고, 독자에게 전달될 최종 형태로 만들어진다. 훌륭한 디자인과 적절한 포맷팅은 책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자의 경험을 향상시킨다. 눈에도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있는 것처럼, 나의 글에 예쁜 옷을 입히는 과정과 유사하다.
최근 들어 책의 표지 디자인은 더욱 중요해졌다. 독자에게 첫인상을 제공하는 표지 디자인은 책의 내용을 반영하고, 잠재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색상, 이미지, 폰트 선택은 책의 주제와 장르를 고려하여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아낸다.
책의 겉표지뿐만 아니라 내부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래피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적절한 마진, 줄 간격, 글꼴 크기는 독자의 읽기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과 절을 구분하고, 각주, 인용구의 형식도 책을 읽는 과정에서 거슬리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책을 전자책 형태로 출판할 경우, 다양한 디바이스와 호환성을 고려한 포맷팅이 필요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인쇄책의 경우, 종이의 질과 인쇄 품질을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간단하게는 종이의 종류와 질에서부터, 잉크의 종류, 색상, 제본의 형태까지 다양한 부분의 디자인을 결정한다. 인쇄가 되어지면 수정할 수 없으니 신중에 신중을 기울인다.
디자인 부분은 특히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책의 디자인과 포맷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기에 디자이너의 역량에 절대적으로 기대이 수 밖에 없다.
책의 디자인과 포맷팅은 종종 간과되기 쉽다. 하지만 독자의 관심을 끌고 책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과정이다. 이 단계는 책이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전문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 중요성만큼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출판의 선택: 자비 출판 vs 전통적 출판

책의 내용과 디자인이 완성되면, 출판 방식을 결정해야하는 선택지 앞에 서게 된다. 지금까지는 미뤄 두었던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시간이다. 과거에는 비용을 출판사에서 지불하는 전통적인 출판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자비로 출판을 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자비 출판은 작가가 출판 과정의 대부분을 관리하고, 작가가 비용을 부담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작가가 창작물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수익의 더 큰 비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마케팅, 배포, 디자인 등 모든 책임이 작가에게 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과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반면 전통적 출판은 출판사가 작가의 책을 출판하고, 마케팅과 배포를 담당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출판사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고, 수익과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조율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작가는 이 두 방식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개인적인 상황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작가는 자신의 목표, 시간, 재정적 능력, 시장에 대한 이해를 고려하여 어느 출판 경로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책의 마케팅과 홍보

책이 출판되면, 우선 기분은 좋다. 하지만 내 책 한 권이 나왔다고 세상이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세상에 알리는 과정, 마케팅과 홍보의 과정이 남았다. 적절한 마케팅 전략은 책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타깃 독자를 설정한다. 이를 주된 독자층으로 정하고 책의 장르, 주제, 스타일을 고려하여 잠재 독자들의 연령대, 관심사, 독서 습관 등을 파악해 홍보 전략을 세운다. 홍보 전략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여 책을 홍보할 수 있다. 대형 서점 매대에 올려놓는 방법만이 마케팅의 전부는 아니다. 요즘에는 소셜 미디어, 블로그, 독자 커뮤니티, 이메일 마케팅, 오프라인 이벤트 등이 더욱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책 홍보가 이루어진다.
그중에서 책을 주제로 하는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책의 핵심 메시지, 흥미로운 인용구, 독창적인 그래픽, 작가 인터뷰, 독자 리뷰 등을 활용해서 2차 콘텐츠를 통해 책의 존재를 알릴 수 있다. 또한 독서 클럽, 도서관, 서점,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거, 인플루언서와의 협력도 책의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독자층에게 접근할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아이디어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글이 책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아이디어를 글로 쓰고, 그 글을 책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는 더 나은, 질 좋은, 흥미롭고, 유익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를 찾고 또 찾는다. 그 과정의 정점에 있는 방식이 '책' 아닐까? 시간과 노력으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 그 과정을 겪어낸 이들은 '작가'라는 호칭이 주어진다. 멋지지 않은가?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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