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이고, 또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이런 질문은 철학자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한 주제다. 역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세 권의 책을 썼다. 인류 3부작이라고 불리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그리고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누적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면서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세 권의 책은 각각 다른 시점을 다루고 있다.
유선 《사피엔스》는 인류의 기원과 발전 과정, 그리고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탐구한다. 뒤 이어 출간된 《호모 데우스》는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이 어떤 미래를 맞이할지를 예측한다. 2018년도에 출간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우리가 현재 직면한 문제들(기술 발전, 환경 문제, 정치적 갈등 등)을 해결하기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하라리는 이 세 권을 통해 인류의 큰 그림을 그려냈다.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으며,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과거를 이해하면 현재를 더 잘 분석할 수 있고, 나아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피엔스》
책은 전체적으로 인류의 역사와 형성 과정에 대해서 설명한다. 약 7만 년 전, 지구에는 여러 종의 인간(호모属)이 존재했다.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그리고 우리가 속한 호모 사피엔스(현생 인류)도 그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날 살아남은 것은 오직 사피엔스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류가 특별한 이유: 인지혁명
유발 하라리는 인지혁명이 인류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고 설명한다. 사피엔스는 단순히 지능이 높아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과 협력 능력이었다고 말한다.
사피엔스는 보이지 않는 개념(허구)을 믿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예를 들어, 종교, 신화, 돈, 국가, 기업 같은 개념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믿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다. 이런 믿음이 강한 유대감을 만들어 대규모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소규모 집단에서만 생활했지만, 사피엔스는 수천, 수만 명이 함께 조직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
이 능력 덕분에 사피엔스는 다른 인간 종을 제치고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농업혁명: 인간이 자연을 지배한 것일까?
약 1만 2000년 전, 인간은 수렵·채집 생활을 버리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러한 농업의 시작은 인류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정착 생활을 하면서 도시와 문명이 등장했다.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재산과 계급이 생기기 시작했다. 글과 숫자가 필요해지면서 문자와 법률 같은 시스템이 발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하라리는 농업혁명이 완전한 진보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인간은 농업에 의해 덫에 갇혔다고 본다. 농사는 더 많은 노동과 희생을 요구했다. 수렵·채집인들은 하루 4~5시간만 일하며 살았지만, 농경 사회에서는 하루 종일 일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질병과 영양 문제도 발생했다. 곡물을 주식으로 삼으면서 식단이 단순해지고 영양 불균형이 찾아왔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던 생활이 사라지고, 인간은 가축과 농작물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유로 농업혁명은 인간을 부유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노동과 불평등, 환경 문제를 가져온 양면적인 변화였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인간 사회의 복잡화와 거대한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한다. 농업혁명 이후, 인류는 더 많은 사람들을 통제할 필요가 생겼고, 그러면서 새로운 개념들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1. 국가와 법: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법과 정부가 필요했다.
2. 돈과 경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교류하려면 공통된 교환 수단(화폐)이 등장했다.
3. 종교와 이념: 수많은 사람들을 한데 묶으려면 공통된 믿음(종교, 이데올로기)을 이용했다.
이러한 개념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믿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돈은 본질적으로 종잇조각이지만, 우리가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사회가 돌아간다. 이처럼 사피엔스는 상상의 질서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능력을 통해 강력한 문명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과학혁명이 만들어낸 현대 사회의 등장
마지막으로, 500년 전부터 시작된 과학혁명은 인간의 삶을 또 한 번 뒤바꿨다. 인류는 지식을 쌓고 자연을 정복하며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고, 산업혁명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국가들은 제국주의와 전쟁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 했다.
하라리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개념으로 자본주의를 꼽는다. 과거에는 종교나 군주가 권력을 가졌다면, 이제는 돈과 시장, 기업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인간은 정말 더 행복해졌을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사피엔스는 기술과 문명을 발전시켰지만, 정작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는 높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산업혁명 이후에도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기계처럼 반복적인 노동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하라리가 다음 책, 《호모 데우스》에서 미래 인간이 직면할 과제를 탐구하는 계기가 된다.
《호모 데우스》
《사피엔스》에서 하라리는 인간이 협력과 상상의 힘으로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호모 데우스》에서는 인류가 다음으로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탐구한다.
과거 수천 년 동안 인류는 기아, 전염병, 전쟁과 싸우며 살아왔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 문제들은 점점 해결되고 있다. 과거 자연재해나 흉년으로 대량 기아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비만이 굶주림보다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흑사병, 천연두 등이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현대 의학은 많은 질병을 정복해 냈다. 국가 간의 전면전보다는 경제·정보전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제 인류는 생존을 넘어서 더 나은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하라리는 인류가 호모 데우스(Homo Deus), 즉 신적인 존재로 진화하려 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 목표가 있다고 정리한다. 불멸, 행복, 능력의 극대화
1. 불멸(Immortality):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2. 행복(Bliss): 신경과학과 약물로 완전한 행복 상태에 도달하기
3. 신적 능력(Divinity): 유전공학, AI, 사이보그 기술로 인간 능력을 극대화하기
인간은 이제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완벽한 존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재창조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은 생명공학,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같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질병과 노화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지만, 이제는 유전자 조작, 줄기세포 연구, 나노 기술 등을 통해 인간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려는 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죽음은 질병이며, 결국 치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불멸을 누릴 수 있을까? 일부 부유한 엘리트만 이 혜택을 누리고, 새로운 불평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또한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약물, 뇌 과학,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우울증 치료제는 이미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인간의 기분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약물로 만들어진 감정이 진짜 행복인지에 대한 질문을 되묻게 된다.
인공지능(AI)은 인간의 많은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사고 능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이보그 기술을 통해 인간의 몸과 기계를 결합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하라리는 인간은 결국 기계와 융합하거나, 인간보다 뛰어난 AI에게 지배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데이터교(Dataism)
하라리는 미래에는 인간이 아니라 데이터가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를 데이터교(Dataism)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신(God)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했다고 믿었고, 이후에는 인간의 이성이 중심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튜브,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은 우리가 좋아할 영상을 예측하고 있다.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하고, AI 의사는 인간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결국 인간의 자유 의지는 무의미해지고, 데이터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만약 이런 기술들이 발전하면,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라리는 오히려 미래 사회가 극단적으로 불평등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부유한 엘리트들은 생명 연장, 유전자 개조, 인공지능 보조 장치 등을 이용해 초인간(Superhuman)이 될 수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기술을 이용할 기회가 없거나,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며 하층 계급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미래에는 단순한 부의 격차가 아니라 인간 자체의 계급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사피엔스》는 인류의 과거를, 《호모 데우스》는 인류의 미래를 다루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현재의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정치·경제·환경 등 여러 문제가 얽힌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21세기 인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가 반드시 고민해야 할 21가지 주제를 제시한다.
책은 크게 네 가지 핵심 문제를 다룬다.
기술과 인공지능(AI)이 부상하면서 우리가 일자리와 자유 의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 민족주의, 종교, 테러, 가짜 뉴스 등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서 정치와 글로벌 질서의 변화,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 그리고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 개인의 삶과 의미를 다룬다.
기술과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AI가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대신할 거라 예상했다. AI는 노동 시장을 전반적으로 바꾸어 놀 거라고 설명한다. 단순한 육체노동뿐만 아니라, 운전사, 회계사, 심지어 의사와 변호사도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자동화가 발전하면 일자리 감소와 불평등 심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부 직업(예: 창의적인 예술, 감정 노동, 복잡한 의사 결정)은 여전히 인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AI는 우리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추천 시스템(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등)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미리 예측한다. 하라리는 미래에는 AI가 우리 대신 결정을 내리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정말 AI에게 우리의 삶을 맡길 준비가 되었는지 묻게 만든다.
정치와 글로벌 질서의 재편
21세기에는 민족주의, 테러, 종교 갈등, 가짜 뉴스 등의 문제로 정치가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민족주의와 세계화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화 덕분에 경제와 문화가 연결되었지만, 많은 국가들이 자국 중심주의(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민자 문제로 인해 반(反) 세계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또한 하라리는 21세기 문제(기후 변화, 경제 위기, 전염병 등)는 국가 단위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가짜 뉴스와 정보 전쟁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오히려 진실을 구별하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SNS와 인터넷에서는 가짜 뉴스와 조작된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라리는 비판적 사고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구를 살릴 것인가, 파괴할 것인가?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기후 변화라고 말한다. 산업화와 경제 성장으로 인해, 지구의 온도는 상승하고 환경은 파괴되고 있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일부 지역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정치·사회적 문제와 연결된 복합적 위기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개인의 삶과 의미에 대해서 질문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과거에는 종교, 가족, 전통이 개인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점점 더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
우리는 자유롭지만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인은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선택이 많아질수록 불안과 스트레스도 커진다고 설명한다. 하라리는 삶의 의미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라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개인이 가져야 할 태도를 몇 가지 제시한다.
우선 비판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가짜 뉴스, 조작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서, 평생 학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더욱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 챙김(Mindfulness)을 연습하라고 말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세 권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
유발 하라리의 3부작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각각 인류의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를 탐구하지만, 일관된 견해를 보인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적인 흐름을 따라가면 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1.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의 힘
하라리는 인간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상상의 힘에서 찾는다. 《사피엔스》에서 그는 인간이 공동의 신념을 통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설명하듯이, 신화, 종교, 돈, 국가 같은 개념들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믿기 때문에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허구적 질서는 인류 문명의 핵심이자 사회를 유지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의 힘이 꼭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다. 《호모 데우스》에서는 인간이 기술과 데이터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게 되면서, 과거 종교가 했던 역할을 새로운 형태의 신념이 대신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해지면서, 데이터교(Dataism)가 새로운 지배 이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는 이러한 믿음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 다룬다. 가짜 뉴스와 정보 조작은 인간의 신념을 조작하여 사회를 움직이는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믿음을 따를 것인가? 인간이 만든 허구는 과거에는 협력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2. 역사·현재·미래를 바라보는 통합적 시각
이 세 권은 각각 다른 시대를 다루지만, 결국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사피엔스》는 과거를 탐구하면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문명을 이루었는지를 분석한다.
- 《호모 데우스》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예측한다.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러한 시각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거의 선택이 현재를 만들었듯이, 우리가 내리는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3. 인간 중심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인간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호모 데우스》에서 하라리는 인류가 신적인 존재로 진화하는 대신, 오히려 기계와 알고리즘에 의해 지배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에는 종교가 인간의 삶을 통제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인간의 선택을 대신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는 이미 현실이 된 이 문제를 분석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AI 추천을 받으며 살아간다.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같은 플랫폼은 우리의 취향을 예측하고, 심지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킨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자유의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묻는다.
4. 인간성, 윤리, 책임
세 권의 책은 결국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전 속에서 우리는 인간성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는 여전히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윤리를 지켜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사피엔스》에서는 인간이 문명을 이루면서 자연과 동물을 착취해 온 역사를 보여주었고, 《호모 데우스》에서는 이제 인간 자체가 기술에 의해 변화할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는 이런 변화 속에서 인간이 지켜야 할 윤리적 가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기술과 문명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는 언제나 양면적이었다. 농업혁명은 인간을 풍요롭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불평등을 초래했다. 과학혁명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했지만, 동시에 핵무기와 환경 파괴를 가져왔다. 이제 인공지능과 유전자 기술이 인간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결국, 하라리는 과학과 기술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가진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미래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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