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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뉴스, 정보

책을 읽어야 하는 여러가지 이유 (feat. 이동진 평론가)

by suis libris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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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책 읽는 사람은 없는데, 책을 쓰려는 사람은 많아졌다고. 사실이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너무나 다양한 방법으로, 쉽고, 편리하고, 재미있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책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출처 :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유튜브 채널)

 

 

유튜브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올라와서 오랜만에 집중해서 영상을 보았다. 정속으로, 메모까지 하면서. 이전에 빨간 책방 때부터 자주 듣던 그가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정리했다.

1. 인지적 및 감정적 참여 촉진: 책은 독자의 사고와 감정을 활성화시킨다.
2. 지식의 깊이와 관점 제공: 책은 다른 미디어 형태보다 더 깊이 있는 지식과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3. 개인 발달: 독서는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4. 경제적 가치: 독서는 경제적인 이득과 연관되어 있다.
5. 지식과 이해의 확장: 책은 지식의 범위를 넓히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6. 문학과 비문학의 가치 인식: 다양한 장르의 책을 통해 다양한 가치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7. 깊은 정보의 질: 책은 인터넷과 같은 다른 정보 소스보다 검증된,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것 말고도 찾으려면 얼마든치 찾을 수 있겠지만, 이동진 평론가가 책을 읽는 이유는 충분히 흥미롭다.

 

인간의 뇌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구분하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소설이나 이야기를 통해 독자가 경험하는 감정이나 반응은 실제 경험했을 때와 유사한 뇌 활성화를 일으킨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이나 감정적인 시련을 읽을 때, 독자는 그 상황을 마치 자신이 경험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며, 이는 특정 뇌 부위의 활성화를 통해 나타난다.

또한, 책을 통해 독자는 다양한 인물의 삶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마치 여러 인생을 살아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감정적 이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감정, 사고방식,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 등을 이해하게 되어, 인간관계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독서는 인간의 뇌에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하고 기존의 신경망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촉진한다. 이러한 인지적 가소성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정보를 통합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높인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독자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한다.

이러한 인지적 및 감정적 경험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같은 경험에서도 개인이 느끼고, 배우고, 깨닫는 것이 다른 것처럼, 책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영양분 가득한 토양(?) 정도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그 속에서 영양분을 빨아먹고 성장할지 말지는 각자의 몫인 것이다.

 

정보가 넘쳐자는 시대에 지식의 질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정보의 양이 과도하게 많아진 상황에서, 중요한 사실은 지식의 질과 그 지식들 사이의 연결하고 더욱 두텁게 만든다. 책은 이러한 환경에서 질 높은 지식을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아직까지 유효하다. 아직 까지라는 이유는, 앞으로 미디어가 어떻게 변화할지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오늘날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웹상의 정보는 상세할 수 있으나,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다루지는 못한다. 책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고도화된 지식 집단에서 대신 검증하고, 확인하고, 최소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세상에 공표된다.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수고의 대가로 책 값을 제공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검증된 지식을 제공한 대가?

이렇게 지불한 대가는 최소한 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 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하다. 웹상의 정보는 익명성 때문에 오류나 편향된 정보가 포함될 위험이 높다. 반면, 책은 저자와 출판사의 검수 과정을 거쳐,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성가지게 된다. 또한 한 권의 책은 단편적인 정보를 넘어서, 주제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깊은 맥락을 제공한다. 이는 특히 복잡하고 다층적인 주제를 다룰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책은 지식을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방식으로 전달한다. 이는 독자가 주제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개발하고, 깊이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책을 읽는 이유는 '개인 발달'이 주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독서는 인간의 뇌가 직접 경험하는 것과 유사한 반응을 일으키며, 이는 인지적 가소성을 통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감정적 이입을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다양한 인물과 상황에 대해 학습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이해와 공감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는 다양한 인물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마치 여러 인생을 살아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새로운 시각과 지식을 얻고, 인간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독서는 지식의 습득, 사고력의 발달, 문제 해결 능력의 향상 등 인간의 지적 능력을 전반적으로 증진시킨다. 책 속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념을 통해 독자는 자신만의 생각을 형성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특히, 문학 작품 등을 통해 독자는 인간 감정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감정적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개인의 감정적 성숙에 기여하며, 자아 발견과 자기 인식의 과정을 지원한다.

 

그럼 책 값은 어떤가? 매 월 구독료로 지불하는 금액 보다 비싸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책과 영화관 방문 비용을 비교하면서, 비슷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질과 지속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영화는 단기간의 강렬한 경험을 제공하지만, 책은 보다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학습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히 오락을 넘어서 지식 습득과 개인 발달을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책에 드는 비용은 장기적으로 볼 때 개인의 능력과 지식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될 수 있다. 대화는 책을 구매하고 읽는 데 드는 비용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지식과 개인 발달을 위한 가치 있는 투자로 바라본다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정신적 가치가 경제적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지 않을까.

 

굳이 책이 아니라도 과거에 책이 제공했던 많은 이점들을, 다른 미디어 매체에서 누릴 수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책에서 느끼던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다양한 주제와 영역의 지식을 탐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양과 깊이는 아직 책의 그것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책은 보다 다양한 분야와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관심 있는 영역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 대해서도 탐구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와는 다르게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저자의 주장, 논리, 그리고 제시된 증거를 분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와 분석 능력이 향상되며, 이는 지식을 확장하고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학작품, 역사책, 사회과학 서적 등을 통해 독자는 다양한 문화와 사회의 배경, 가치, 그리고 이슈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다문화적 이해와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그리고 책은 저자의 독특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독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넓히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의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는 언어 사용의 다양성을 경험하고, 자신의 언어 능력과 표현력을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문학과 비문학의 독서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나 독자가 받아들이는 방식은 너무나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문학 작품은 인간의 감정, 도덕적 딜레마, 사회적 문제를 탐구하며, 독자로 하여금 다른 인간의 경험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언어의 아름다움과 표현의 다양성을 탐구하며, 이를 통해 독자의 언어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시킨다. 문학 작품은 특정 시대나 문화를 반영하며, 독자에게 그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반면, 비문학 작품의 독서는 과학, 역사, 철학, 기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된다. 이를 통해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비문학 독서는 독자로 하여금 주어진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또한, 비문학 책은 종종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며, 이는 개인의 전문적인 발전과 일상 생활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책은 독자의 뇌를 활성화시키고, 감정적 이입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게 하며, 사고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써 그 기능은 아직까지 유용하다고 본다. 책은 검증된, 심도 있는 지식과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여, 독자가 복잡한 주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독서는 지식의 습득, 사고력의 발달, 문제 해결 능력의 향상 등 인간의 지적 능력을 전반적으로 증진시킬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개인의 능력과 지식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책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지식 범위를 넓히고, 세상을 이해하는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문학과 비문학 모두 독서의 스펙트럼을 풍부하게 하며, 각각의 방식으로 독자의 지식 확장, 개인 발달, 문화적 이해를 촉진하고, 책은 검증된 내용과 체계적인 구성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정보의 질을 제공하는 수단이 된다.

누군가가 책을 읽으면 좋다고 그래서 책을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에게 잘 맞는 방식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 언젠가 책에 대해 궁금해할 때, 이런 이유들이 책을 펼쳐보게 만드는 작은 이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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