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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추천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프랑스 고전 4편

by suis libris 202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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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어울리는 프랑스 고전

 

유독 추운 연말, 따뜻한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새해 목표에 독서를 넣을 계획이라면, 조금 일찍 연말부터 고전 소설 한 권을 읽어보는 걸 적극 추천한다. 특히 프랑스 고전 소설은 깊이 있는 철학과 아름다운 문체,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프랑스 문학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차가운 겨울 날씨 속에서도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

다가오는 연말, 시간을 더욱 풍성하고 의미있게 만들어 줄 프랑스 고전 소설 4편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잃어버린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웅장한 서사와 휴머니즘의 감동을 선사하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흥미진진한 복수극 속에 인간의 심리를 날카롭게 그려낸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인간의 욕망과 환상을 섬세하게 묘사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까지,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들을 정리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프랑스어
마르셀 프루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프랑스어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20세기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7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국내에는 13권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어 있다. 방대한 분량과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시간, 기억, 예술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탐구하는 철학적 성찰에 가깝다.

물론 이 전부를 읽어내려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긴 분량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음미하는 것도 추천할 만큼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작품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사색적인 문장들은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작품적 특징인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할 거라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7작품 중에서 한 작품만 읽는다면, 두 번째 작품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를 추천한다. 1919년에 출판된 소설은 공쿠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르셀 프루스트
마르셀 프루스트

 

작품의 전반적인 핵심은 '무의식적인 기억'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의 향을 맡는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물밀듯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회상이 아닌, 과거의 감각과 감정을 현재로 고스란히 가져오는 특별한 순간처럼 묘사하고 있다. 프루스트는 이러한 무의식적인 기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극복하고 과거를 현재와 연결한다.

작품 속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와 현재, 의식과 무의식이 뒤섞이며 복잡하게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을 객관적인 흐름이 아닌, 주관적인 경험으로 보았으며, 기억을 통해 시간을 재구성하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예술은 프루스트에게 시간을 초월하고 영원성을 부여하는 수단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예술 작품을 통해 과거의 감동을 되살려내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문학은 기억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어느 날 겨울,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어머니가 내어주신 홍차를 마시려고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그 맛이 변했는지 어떤지 모른다며 마들렌이라는, 조개껍데기 모양을 한 작고 납작한 과자 하나를 보내 주셨다. (…) 홍차 한 잔에 적신 마들렌의 부스러기 한 조각이 내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내 안에서 어떤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작품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묘사하는 방식으로, 생각과 감정, 기억들이 자유롭게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등장 인물들의 내면세계에 깊숙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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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 오디오 북, 프랑스어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 오디오 북, 프랑스어

 

너무나도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 중 하나로 빼놓지 않고 손꼽히는 고전 중에 고전이다. 웅장한 스케일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해 왔다.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제목처럼 이 작품은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그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웅장하게 그려내고 있다.

웅장한 스케일과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

 

작품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특히 소설은 프랑스 혁명 이후 혼란했던 사회의 모습, 빈곤과 불평등, 사회 정의의 부재 등 광범위한 사회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고 느끼 수 있다. 빅토르 위고는 작품을 통해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했으며,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작품은 하층민의 비참한 삶, 법의 불평등, 사회 시스템의 문제점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로 지금까지 깊은 성찰을 안겨주고 있다. 유명한 만큼 다루는 주제의 폭 또한 넓고 깊이 있다. 인간의 본성, 사랑, 희생, 구원 등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장 발장을 연기한 휴 잭맨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장 발장을 연기한 휴 잭맨

 

장발장이라는 매력적인 주인공

레 미제라블의 중심에는 장발장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이 자리한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감옥에서 보낸 그는 출옥 후에도 사회의 냉대와 편견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미리엘 주교의 따뜻한 용서와 사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장발장은 끊임없이 고뇌하고 성장하는 입체적인 인물로서 그려진다. 이러한 그의 삶의 여정이 인간의 선과 악, 구원과 속죄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죄인이었지만, 인간적인 연민과 정의감,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인물로 변화하며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작품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희망과 용기를 전달한다. 장발장의 삶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연말에 이 작품을 읽는 것은 더욱 의미가 깊게 느껴진다. 혼란스러웠던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품는 시기에, 레 미제라블은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의 가치,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따뜻한 위로를 선사해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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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크리스토 백작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 프랑스어, 폴리오 클래식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프랑스어, 폴리오 클래식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배신과 음모, 그리고 복수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남자의 드라마틱한 삶과 그가 펼치는 통쾌한 복수극은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짜릿한 결말은 연말을 즐겁게 마무리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거라 믿는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코 짜릿한 복수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젊은 선원 에드몽 당테스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신분으로 돌아와 자신을 배신한 자들에게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누가, 왜 그를 배신했는지, 그리고 그가 어떤 방식으로 복수를 실행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흥미진진한 전개 방식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배신과 음모, 반전이 거듭되는 스토리는 우리를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이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2024년 영화로 다시 만들어진 몽테크리스토 백작

 

소설은 2024년 영화로 다시 제작되었을만큼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로써 충분한 가치를 한다. 촉망받는 젊은 선원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비극적인 상황, 감옥에서 만난 노인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얻고 탈출에 성공하는 극적인 반전, 막대한 재산을 얻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하는 과정 등 그의 삶은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준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돌아온 후 냉철하고 지략적인 모습은 이전의 순수했던 에드몽과는 대조를 이루며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복수를 향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그의 모습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함과 동시에 이로 인해 우리를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에드몽이 감옥에서 탈출하는 과정,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하여 사교계에 등장하는 장면, 그리고 차례차례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은 모두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마지막에 모든 복수가 마무리되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은 통쾌함을 넘어 깊은 여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복수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심리와 정의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점이 작품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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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 프랑스어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 프랑스어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은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소설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낭만적인 환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파멸해 가는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당시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다. 작품은 특히 섬세한 문체와 객관적인 묘사, 그리고 깊이 있는 주제는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 깊게 느껴진다. 극한의 사실주의 문학을 경험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과 환상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

 

소설은 낭만주의의 과장된 감정과 이상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사실주의 문학에서 잘 나타난다. 플로베르는 주인공 엠마 보바리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그녀를 둘러싼 사회의 모습 또한 객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엠마가 꿈꾸는 낭만적인 사랑과 현실의 결혼 생활 사이의 괴리는 인간의 욕망과 환상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로써 등장한다. 그녀의 끊임없는 욕망 추구와 그로 인한 좌절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준다. 그녀의 감정 변화와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는 매우 사실적이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영화 속 엠마 보바리를 연기한 이자벨 위페르, 1991년
영화 속 엠마 보바리를 연기한 이자벨 위페르, 1991년

 

주인공 엠마 보바리는 낭만적인 소설에 심취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녀는 결혼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녀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그녀의 불만과 욕망은 사치와 외도로 이어지고, 결국 파멸로 치닫게 된다. 플로베르는 엠마라는 인물을 통해 당시 여성들이 처한 사회적 제약, 즉 교육의 부재, 제한된 사회 활동, 경제적 독립의 어려움 등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엠마의 허영심과 과소비는 당시 부르주아 계층의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반영한다고 해석되고 있으며, 그녀의 비극적인 삶은 당시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드러내는 거울과도 같다고 말한다.

작품은 단순한 불륜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욕망, 환상, 현실, 그리고 사회의 문제 등 심오한 주제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우리는 어떠한 욕망을 좇고 있고, 또 환상 앞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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