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빨강1 튀르키예소설 '내 이름은 빨강' 리뷰, 이슬람과 무슬림의 차이를 궁금해하지 않을 만큼 중동의 문화에는 무심했다. 한때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던, 혹은 영화에서 봤던 그런 이미지뿐이다. 큰 그릇에 반찬과 밥을 넣고 오른손으로 주물주물하며 앞에 앉은 처음 보는 이들과 식사를 했음에도 나에게 중동은 여전히 낯선 땅처럼 느껴졌다. ‘형제의 나라’라는 수식어만 붙었지, 터키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런데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터키 문학을 손에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 접하는 터키 문학은 묵직했다. 전통을 지키려는 장인정신과 시대적 변화 사이에서 예술에 대한 순수성의 충돌은 깊은 흔적을 남겼다. 1998년에 쓰인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세밀화가들의 살인과 그 살인을 파헤치는 일화를 담고 있는 소.. 2020.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