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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14

유발 하라리와 인류 3부작 요약 정리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우리는 누구이고, 또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이런 질문은 철학자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한 주제다. 역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세 권의 책을 썼다. 인류 3부작이라고 불리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그리고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누적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면서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이 세 권의 책은 각각 다른 시점을 다루고 있다.  유선 《사피엔스》는 인류의 기원과 발전 과정, 그리고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탐구한다.  뒤 이어 출간된 《호모 데우스》는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이 어떤 미래를 맞이할지를 예측한.. 2025. 3. 7.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곁드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리뷰 사랑은 운명처럼 찾아올 줄 알았다. 진심만으로 예쁜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또 그렇게 오래도록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사랑이 단순히 감정만으로 완성되지 않음을 안다. 어쩌면 사랑을 아직 시작하지 않은 아이들도, "사랑은 기술"이라는 사실에 동의하는 시대가 되었다.우리는 흔히 사랑을 운명적인 만남, 일상을 흔들어 놓는 감정의 소용돌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어느 날 문득 운명의 상대를 만나 격렬한 사랑에 빠지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의 사랑은 결코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운명적인 사랑은 그리 쉽게 내 앞에 나타나지 않고, (그래서 운명적 인지도 모르지만), 혹시 누군가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내 진심을 알리는.. 2025. 1. 15.
볼테르와 계몽주의 시대 문학, "캉디드(Candide)" 리뷰 18세기 프랑스는 이성의 시대였다. 계몽주의의 시대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는 과학 혁명의 영향으로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가 중시되었고, 종교적 권위와 전통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확산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볼테르(Voltaire, 1694-1778)는 날카로운 지성과 풍자적인 문체로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비판하며 계몽주의 사상을 이끈 대표적인 인물이다.  본명이 프랑수아-마리 아루에(François-Marie Arouet)인 볼테르는 뛰어난 재치와 비판 정신으로 인해 여러 차례 바스티유 감옥에 투옥되거나 망명 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종교적 독단, 정치적 억압, 사회적 불평등에 맞서 싸우며 인간의 이성과 자유, 관용을 옹호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희곡, 시.. 2024. 12. 20.
요즘 같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읽을 만한 문학 작품 4편 요즘 같은 혼란의 시기, 그 혼란을 몸으로 겪어낸 세대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세대에게는 이번 혼란의 무거움의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문학 작품들이 있어 소개한다. 민주주의의 전복은 어떠한 삶을 낳을까? 단순히 주식이 떨어지고, 환율이 오르고,  물가가 오르고, 먹고살기가 힘들어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 비극을 소개하는 소설 4편이 여기 있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시간의 목소리》  우루과이의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역사와 일상을 결합하여 인간의 삶을 조명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인 《시간의 목소리》는 그의 333개의 에세이로 이루어진 모음집으로, 한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해 인류의 기억과 역사를 탐구하는 시적이고 철학적인 작품으.. 2024. 12. 10.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현대적 해석과 작품 리뷰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는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 중 하나이다. 소설은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주인공 에마 보바리의 삶을 통해 개인의 내면적 갈등과 사회적 조건의 한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평화롭기 때문에 느끼는 공허함과 그로 인한 절망은 낭만적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순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출간 당시, 《마담 보바리》는 도덕적 해이와 불륜을 미화한다는 이유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 결과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법정에까지 서야 했다. 그러나 이 논란은 오히려 작품에 대한 관심을 더욱 집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의 사실주의적 문체와 철저한 객관성을 특징으로 한 그의 서술 방식은 이.. 2024. 10. 18.
첫 문장이 유명한 소설 5편 소설의 첫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을 이야기의 세계로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 문장은 작가가 독자에게 남기는 첫 번째 인상이고, 때로는 한 줄의 문장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대감을 형성하고, 또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많은 소설들 중 일부는 바로 그 첫 문장으로 인해 더욱 빛나고,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첫 문장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장 유명한 소설 다섯 권을 살펴보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Longtemps, je me suis couché de bonne heure.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로 시작한다. 이러한 시작은 시간, 기억, 그리고 상실에 대한 깊.. 2024. 4. 3.
[퓰리처상] Robert Samuels 《His Name Is George Floyd》 리뷰 시간이 지나면서, 퓰리처상은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는 작품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왔다. 그 의미를 따져보면 수상작 목록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현재 미국의 문학적 경향과 사회적 이슈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작년 퓰리처상 수상작은 Robert Samuels의 《His Name Is George Floyd》였다. 작품은 조지 플로이드의 삶과 미국 내 인종 정의를 위한 투쟁을 다루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은 2020년 그의 사망이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대화를 촉발시켰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의 핵심적인 계기가 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His Name Is George Floyd: One Man's Life and t.. 2024. 3. 12.
[책추천/책소개] 벚꽃 밑에서 읽으면 좋은 소설 6권, 꽃으로 말해줘, 플립,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태양을 너에게 줄게, 나이트 서커스,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벚꽃이 피는 계절이 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벚꽃 나무 뭍에서 책 한 권 정도 읽는 여유가 간절한 시기이기도 하다. 벚꽃은 그 아름다움을 불문하고, 그 짧고도 강렬한 생명력을 통해 우리에게 시간의 소중함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주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벚꽃의 만개는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짧은 날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흥미로운 주제의 소설들이 많다. 이러한 주제는 각기 다른 작가들의 손을 거쳐 다양한 의미와 메시지로 표현되곤 한다. 근세 피고 흩날려 사라지는 꽃잎은 언제나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깊은 통찰과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준다. 《꽃으로 말해줘》 by 버네사 디펜보 《꽃으로 말해줘》는 바네사 디펜보의 작품으로, 꽃에 내재된 의미와 그것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력에.. 2024. 3. 9.
초판의 마법: 초판이 도서 수집가를 매료시키는 이유 혹시 책을 좋아하시나요? 사람들에게 책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책 읽기를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대답을 한다. 물론 책 읽기도 좋아하지만 나는 책을 고르고, 구매하고, 수집하고, 가끔은 소비하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초판본을 모으는 걸 좋아한다. 세상 비싼 책을 모으는 수집가는 아니지만 초판본이 갖는 매력이 있다. 책의 진정한 초판이라고 하면 첫 번째 인쇄를 의미한다. 초판에는 여러 장의 인쇄본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저자의 원래 의도에 가장 가깝고 종종 저자가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첫 번째 인쇄판을 의미한다. 사실 초판본과는 다르게 이후에 인쇄되는 판본에는 수정과 첨삭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수정은 작가의 의도에 맞게 변경되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의 의도와는 정반대인 경우도.. 2024. 1. 4.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 (문학 분야 10권) 성경과 같은 종교 서적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읽힌 책은 무엇이 있을까? 서두는 짧게 하고 문학 분야 10권을 바로 살펴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언어로  번역된 책 10 권 (문학 분야)   《꼬마 니콜라》 by 르네 고시니, 장자크 상페 《꼬마 니콜라Le Petit Nicolas》는 르네 고시니가 글을 쓰고 장자크 상페가 그림을 그린 프랑스의 사랑받는 동화 시리즈이다. 1959년에 처음 소개된 이 동화는 상상력이 풍부한  장난꾸러기 남학생 니콜라가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겪게 되는 모험과 불행을 이야기한다. 어린 니콜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1950년대 프랑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어린 꼬마 특유의 유머와 흥미진진한 학교 생활, 우정, 행복.. 2024. 1. 3.
소설 '9번의 일' 리뷰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능력주의적 사고에 심취되어 있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환경에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업무에 관한 지식이나 전문성을 키우고 자리를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에게 사무실에서 아무 일도 하고 싶어 하지 않은 게으른 사람들을 속으로는 골칫거리 정도로 여기는 거만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철 지난 지식으로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나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고과 철마나 생명 연장을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다 할 것처럼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보면 동맥경화에 걸릴 것 같이 답답했다.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비워줘야 새로운 이들에게 기회가 생길 텐데 개인적인 이기심 때문에 선순환의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감이 생길 때도 있었다. 젊은 신입.. 2021. 5. 15.
박완서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리뷰 한때 작가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다. 마치 화면 속 연예인을 보듯이 작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아주 잠깐, 글을 쓰는 작가가 나의 이상형 대열에 들기도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눈과 삶을 대하는 깊이는 이과와 공대를 나온 이를 충분히 매료시키고도 남았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작가도 연예인도, 평생을 바쳐도 오를 수 없을 것 같은 위치에 있는 이들의 삶도 나름 소박하고, 애환이 있고, 삶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국 근현대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작가, 박완서 작가의 삶은 소박하기만 했다. 마흔이 되어서야 잡지사 (여성동아) 를 통해서 등단한 박완서 작가는 일찍이 여성으로 세상을 대하는 주체적인 작품을 다수 펴냈다. 이미 10년 전.. 2021.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