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을이 되면 가장 많은 이들이 떠오르는 질문이 아닐까? 가을은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니까.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힘들다. 같은 책이라도 책을 읽는 시기, 환경, 감정 상태, 자신이 처한 상황 등등 수많은 변수에 따라서 인생의 책이 되기도, 몇 페이지 읽다가 덮어버리는 지루한 책으로 남기도 한다.
책에 대한 높은 내공을 쌓는 게 좋은 책을 고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으니 책 전문가들이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참고해 좋은 책을 찾는다.
오늘 우연히 이동진 작가, 평론가의 '좋은 책 고르는 비법'이라는 영상 하나를 봤다.
약 3년 전 쯤에 어쩌다 어른에서 강연한 내용의 일부였는데, 제법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라서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책을 고르는 행위도 독서의 일부이다.'라고 말하던 그의 생각처럼 책을 고르는 일도 또 다른 독서의 행위일 테니까.
1. 표지에 저자의 얼굴이 있으면 믿고 거른다.
띠지에는 그나마 인정, 하지만 표지에 작가의 사진이 출력되어 있는 경우라면 용.서.불.가. 자세한 이유는 방송으로 송출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유명 작가를 내세운 책은 대부분 내용이 부실하다는 의미라 추측된다. 실제로 작가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은 책이 담고 있는 의미를 감쇠시키거나, 책 자체가 작가의 이미지로 포장된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2. 서문과 목차를 훑어보라.
진짜 의외로 서문과 목차를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서문은 많은 작가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영상의 내용처럼 어쩌면 '저자의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저자의 의도와 공력 책에 전반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입장이 녹아 들어가 있다. 사실 나도 책을 들어 가장 처음 읽는 부분이 본문의 첫 문장, 그 다음이 프롤로그, 바로 서문이다. 책을 모두 읽고 너무 좋았다면 에필로그까지 꼼꼼하게 읽는다. 저자 혹은 옮긴이 (번역자) 와의 소통이 가능하기에 책에 대한 여운을 조금 더 길게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2/3 되는 지점을 아무데나 펴서 읽는다.
책에서 가장 안 좋을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 바로 책의 2/3 되는 지점이다. 작가의 힘이 가장 떨어질 때가 책의 2/3 정도를 써 나갈 때이다. 결국 가장 별로 일 가능성이 높은 곳의 내용을 짧게나마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나머지 부분도 마음에 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듯, 좋은 책, 나쁜 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자만, 나에게 맞는 책,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은 있다.
나와 합이 잘 맞는 사람과 가까이 하면 즐겁고 유익하듯, 나에게 필요한 책을 가까이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위로는 좋은 책을 만나본 사람만이 안다.
모두 자신에게 딱 맞는 필요한 책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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