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서점을 여행할까?
책을 사는 일이라면 인터넷 한 번이면 충분한 시대다. 몇 번의 클릭이면 하루 만에 집 앞에 책이 도착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때로는 굳이 시간을 들여, 도시의 오래된 거리 끝이나, 복잡한 빌딩 안, 외딴 동네 한편에 자리 잡은 서점을 찾아간다.
왜일까?
그곳엔 단지 책이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 도시의 성격, 시대의 질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서점은 늘 책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그 책을 둘러싼 풍경은 제각기 다르다. 누군가에겐 서점이 ‘피난처’이고, 다른 이들에겐 ‘광장’이며, 또 어떤 이들에겐 ‘작은 혁명’이다. 그리고 특히 아시아의 서점들은 다언어 사회, 식민의 기억, 도시 재생,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복합적인 배경 위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책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있다.
서점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책이라는 렌즈를 통해 도시를 읽고, 세계를 사유하고, 삶을 재배치하는 실험실이다.
어쩌면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건, 더 많은 책이 아니라, 한 권의 책에 깊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일지 모른다.
지금부터 그 공간들을 함께 여행해보자.
책과 사람, 도시와 언어, 시간과 사유가 조용히 만나고 있는 아시아의 서점들로.
츠타야 서점
(Daikanyama T-Site)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장면을 큐레이션하는 서점이 도교케 존재한다.
도쿄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고급 주택가 다이칸야마(Daikanyama)에는 나무가 늘어선 골목 끝에는 일본 문화의 세련미와 서점의 정수가 조화를 이룬 공간이 있다. 바로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T-Site(Tsutaya Books, Daikanyama T-Site)는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삶과 예술, 취향과 감각을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 플랫폼이기도 하다.
건축에서부터 철학이 시작된다
2011년 개관한 이 서점은 일본의 대표적 기업 CCC(Culture Convenience Club)가 만든 문화 프로젝트의 중심 공간이다. 서점 단지는 ‘T’자 모양의 3개 건물로 구성된 저층 복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축 디자인은 유명 건축가 카와구치 마코토(川口衞)가 담당했다. 파사드는 'T'자를 모티브로 한 흰색 격자 패턴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낮에는 고요하고 밤에는 빛을 품은 듯 우아하게 빛난다.
세 건물은 외부 통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나무와 돌길, 카페 테라스가 책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도 단숨에 ‘이 공간은 책을 전시하는 미술관’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책 + 영화 + 음악 + 커피 = 취향을 고르는 삶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은 전통적인 ‘서점’의 경계를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공간이다.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듣고, 보고, 마시고, 영감을 얻는 일상이 여기에 있다.
📚 큐레이션 서가에는 예술, 건축, 디자인, 사진, 문학, 인문학 서적이 중심으로 동일 주제의 책·잡지·DVD·음악 CD가 함께 진열되어, 다양한 매체로 하나의 주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본어뿐 아니라 영어·프랑스어 등 외국어 서적도 비중 있게 다룸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영화 & 음악 섹션에는 전 세계 아트영화, 독립영화 DVD, 희귀 음악 CD가 정성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음악 전문가와 영화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월별 리스트와 주제별 추천도 제공된다.
☕ 카페 & 북바는 스타벅스와 결합된 북카페에서는 책을 자유롭게 들고 앉아 읽을 수 있다.
서점 한쪽에는 고급 와인과 위스키,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Anjin Lounge & Bar'가 있어 낮에는 독서 공간, 밤에는 문학적 분위기의 바가 된다.
‘책을 중심으로 한 삶의 디자인’이라는 철학이 엿보이는 곳
다이칸야마 T-Site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이 서점은 다음과 같은 운영 철학을 고수한다:
책이 아닌 취향을 판다. 고객에게 어떤 책이 필요한지를 묻기보다,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입니까?”라는 대화를 통해 책을 제안한다.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가 상주하고 있다. 실제로 직원들은 단순한 점원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기억하고 추천하는 문화적 조력자로 기능을 한다.
서점은 몰입형 독서 공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곳곳에 설치된 독립적 독서 공간은 마치 고급 호텔의 서재처럼 조용하고 안락하며,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게 만든다.
디지털이 일상을 장악한 시대에, 츠타야는 오히려 아날로그적 깊이와 감각의 복원에 집중한다. 서점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로,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서점업계의 벤치마크가 되었다. 많은 나라에서 이 모델을 참고해 라이프스타일 서점, 서점 복합문화공간을 기획하고 있다.
방문 정보
운영시간: 매일 7:00~23:00
주소: 17-5 Sarugakucho, Shibuya City, Tokyo 150-0033, Japan
웹사이트: tsite.jp/daikanyama
인스타그램: #daikanyama_tsite
예술책과 한정판 아트북, 희귀 DVD 구입은 이곳이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장소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이나 저녁 시간대가 한적하고 집중도 높은 독서 가능
츠타야 멤버십(T Point)을 이용하면 할인 및 예약 서비스 제공
모노클 북샵
(Monocle Bookshop)
도쿄의 감각적인 동네 미나토구(Minato-ku), 모노클(Monocle)의 편집 철학이 구현된 실제 공간이 있다. 모노클 북샵(Monocle Bookshop)은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국제 도시의 흐름과 글로벌 감각이 집약된 라이프스타일 서점이다. 도시를 이해하고, 세계를 관찰하며, 좋은 삶을 설계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책장을 여는 곳이다.
모노클 매거진이 만든 서점
모노클(Monocle)은 2007년 영국 런던에서 타일러 브륄레(Tyler Brûlé)가 창간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 어번 컬처 매거진이다. 정치, 경제, 디자인, 여행, 도시, 문화 전반을 다루고, '세련된 세계시민의 시선'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잡지로 전 세계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철학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 바로 모노클 북샵이다. 도쿄, 런던, 취리히 등 몇 개의 글로벌 도시에만 존재하는 이 서점은, 그 자체로 모노클 브랜드가 큐레이션한 공간적 미학이다.
라이프스타일과 도시문화 중심의 큐레이션
도쿄 미나토구의 모노클 북샵은 크지 않지만 매우 밀도 높게 구성되어 있다.
선별된 책들은 대부분 영문 원서라는 특징이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서적을 다루고 있다.
📘 도시와 공간
도시계획, 건축, 공공디자인,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에 대한 심도 깊은 논픽션
세계 도시의 사회적 실험, 공동체 사례, 스마트 시티 관련 최신 도서
📙 국제 정치 & 글로벌 이슈
지정학, 외교, 경제, 안보를 다룬 전문서적
UN, NATO, EU 관련 보고서와 모노클 추천 글로벌 리더십 서적
📗 여행과 로컬 문화
단순한 관광 안내가 아니라, ‘도시를 살아보는 법’에 대한 에세이,
저널리즘 기반의 탐사 여행서, 문화 지형학 관련 책
📕 디자인, 미디어, 라이프스타일
북유럽 디자인, 일본 감성 인테리어, 프랑스식 식문화 등
삶의 감각을 키워주는 다양한 책들
각 책은 단순히 진열되는 것이 아니라, 매거진처럼 큐레이션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 옆에는 관련 도시의 지도, 사진, 소품, 잡지 기사 일부가 함께 배치되어, 책장이 하나의 글로벌 문화 전시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노클 팬들을 위한 특별한 굿즈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서점은 모노클의 철학을 반영한 선별적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함께 판매된다:
모노클 매거진 전호 및 특집판
여행용 문구류, 다이어리, 필기구, 가죽 커버
모노클이 제작한 향수, 커피빈, 양초, 가방 등
세계 각국의 로컬 브랜드와의 콜라보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모노클 북샵은 ‘책을 고르는 서점’이라기보다, 삶의 방향을 디자인하는 편집 공간에 가깝다.
도쿄 안에서 국제 감각을 피부로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장소다.
서점은 모노클이 운영하는 The Monocle Shop & Café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책을 구매한 후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읽거나, 미팅을 갖는 이들의 모습도 흔하다.
특히, 지역 디자이너·외국인 직장인·도쿄 거주 글로벌 리더층에게 인기 있는 ‘도심 속 지적 아지트’로 기능하고 있다.
방문 정보
운영시간: 11:00 ~ 19:00
주소: 1F, 5-18-9 Minami-Aoyama, Minato-ku, Tokyo 107-0062, Japan
웹사이트: monocle.com
서점 내부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나, 상업적 촬영은 제한됨
영어책 중심이므로, 비영어권 방문객도 전 세계 도시 정보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음
근처 모노클 카페 도쿄 지점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책을 곁들인 ‘모노클 식 독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추천
에슬리트 서점
(Eslite Bookstore)
책은 낮에만 읽는 것이 아니다. 하루가 끝나가는 밤 11시, 대만 타이베이의 중심지에서는 불빛을 밝힌 서점 하나가 여전히 독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에슬리트 서점(Eslite Bookstore). 그중에서도 ‘24시간 영업’으로 가장 유명한 신이(信義) 지점은, 단순한 책 판매점을 넘어 대만 지식문화의 상징이자 도시의 밤을 지키는 공간이다.
에슬리트 서점은 1989년 타이베이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서점 브랜드로, 책과 예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해 왔다. 오늘날 대만 전역과 홍콩, 중국 본토, 일본 등에 4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신이 지점은 ‘24시간 운영 서점’이라는 실험적 시도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창립자 우칭하오(吳清友)는 “책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사람의 존재 방식”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책을 삶의 중심에 두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
24시간 책과 만나는 도시의 얼굴
1999년에 문을 연 에슬리트 신이점(Eslite Xinyi)은 타이베이의 금융·상업 중심지인 신이(信義) 지구에 위치한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따뜻한 조명과 나무 인테리어로 설계된 이곳은 호텔처럼 고요하고, 도서관처럼 집중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는 점.
밤 10시 이후에도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
아침 4시에 글을 쓰는 작가,
새벽을 걸어 들어와 철학서를 집어 드는 여행자들이 공존하는,
아시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밤의 서점 풍경이 이곳에서는 일상이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밤에도 책을 읽는 도시”라는 대만 타이베이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었고, 지역 사회의 문화적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에슬리트는 단순히 ‘많은 책’을 비치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큐레이션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철학, 문학, 역사, 사회과학 분야 도서가 특히 강하며, 동서양 고전부터 현대 인문 에세이까지 다양한 언어로 비치되어 있고, 중문, 영문, 일문, 한국어 도서도 구비되어 있어 외국인 독자도 쉽게 접근 가능하다. 또한 서가에는 책마다 큐레이터가 직접 작성한 추천 문구나 인용구가 부착되어 있어, 단순한 진열을 넘어 책과 책 사이의 대화를 유도한다.
예술과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문화 복합 공간
에슬리트 신이점은 책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문화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라이프스타일 편집 서점이다.
갤러리 & 전시 공간: 로컬 작가의 사진, 회화, 공예 작품이 상시 전시되고
디자인 문구 & 소품 코너: 고급 문구류, 디자이너 제품, 작가 굿즈 등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의류 및 라이프 브랜드 숍: MUJI, 디자인 의류 브랜드와 협업 매장도 입점되어 있고
카페 & 레스토랑: 매장 곳곳에 고요한 카페가 분포되어 있어 책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단지 ‘책을 사는 곳’이 아니라, 하루를 보내고, 취향을 발견하고, 사유를 채우는 문화적 피난처다.
에슬리트는 타이베이 시민들로부터 가장 대만다운 공간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 서점은 지역 사회의 교육·문화 인프라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매월 작가 강연, 북토크, 독서 클럽이 운영되고,
어린이 독서교육, 고등학생 글쓰기 워크숍, 고령자 문화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과 학교, 박물관과 협업한 지역 문화 프로젝트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 실제로 CNN, 타임지,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서점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여행자들에게도 ‘꼭 들러야 할 문화 명소’로 꼽히기도 했다.
방문 정보
운영시간: 24시간 연중무휴
주소: B2-B1, No.11 Songgao Road, Xinyi District, Taipei City, Taiwan
웹사이트: http://www.eslite.com
새벽 시간대 방문 시, 더 조용하고 몰입도 높은 독서 가능
명절 및 연말에는 특별 전시와 큐레이션 이벤트가 많아, 문화적 경험을 원한다면 방문 시기 고려
지하철 타이베이101/세계무역센터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
모리오카 서점
(Morioka Shoten)
책은 많을 필요가 없다. 단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현대 사회는 넘치는 정보 속에서 살아간다. 선택지는 늘 많고, 속도는 빠르며, 독서는 점점 ‘소비’처럼 변해간다. 하지만 도쿄 긴자 한복판에는, 이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는 서점이 있다.
모리오카 쇼텐(森岡書店, Morioka Shoten)에서는 일주일 동안 단 한 권의 책만 판매한다.
'1주 1책(一冊一週)'의 철학
이 서점은 전직 편집자이자 북 큐레이터인 모리오카 요시유키(森岡督行)가 2015년 오픈했다. 그는 “책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만남은 집중에서 비롯된다”고 믿었고, 그 믿음을 서점 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이곳은 매주 단 한 권의 책만을 소개하고,
그 책만을 팔며,
그 책에만 집중하는 일주일을 보낸다.
서가도 없고, 장르 구분도 없고, 추천 리스트도 없다.
그 대신 책 한 권이 서점 전체를 ‘장악’한다.
이 실험은 ‘서점은 다채로워야 한다’는 통념에 도전하며, 오히려 책이 가진 단독성과 감각성을 되살려낸다.
책에 따라 바뀌는 공간에서는 책이 곧 전시이고, 연극이고, 대화이다.
모리오카 서점의 또 다른 독특함은, 서점 공간이 매주 책의 성격에 맞춰 ‘재구성’된다는 점이다.
한 주는 서점 전체가 갤러리처럼 꾸며져, 예술서 속 작품이 실제로 전시되기도 하고, 또 한 주는 살롱처럼 배치되어, 철학서에 대한 작은 토론회나 대화를 유도하기도 하고, 어떤 주에는 한 편의 시를 중심으로 향과 음악, 조명까지 책에 맞춰 바뀌는 몰입 공간이 되기도 한다.
사진집이 주간 테마일 경우 벽면에 사진이 전시되고, 시집을 다룰 때는 조명이 낮아지고 공간 전체가 명상적인 분위기로 바뀐다. 즉, 이곳에서 책은 단지 읽는 텍스트가 아니라, 경험하는 예술 작품이자, 몸으로 느끼는 공간이 된다.
독자와 책이 깊이 만나는 공간
서점 주인 모리오카는 매주 직접 책을 소개하며, 독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책에 대한 설명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왜 이 책이 이 시기에, 이 장소에서 소개되는지에 대한 철학적 대화로 이어진다.
방문객은 단지 책을 사러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이 서점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감각적으로 만나는 장면에 참여하러 온다.
작가, 예술가, 번역가, 디자이너들도 종종 책에 맞춰 서점에 머물며 독자와 소통한다.
이러한 방식은 모리오카 서점이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과 만나는 방식’을 제안하는 곳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복잡한 세상에서
단 하나의 것에 집중한다는 것
모리오카 서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느리고 가장 단순한 서점’으로 주목받았고, 《Monocle》, 《Kinfolk》, 《Guardian》, 《New York Times》 등에서 수차례 소개되며 전 세계 서점 업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실험적 모델이 되었다.
이곳은 작은 상점이지만, 책과 예술, 사유의 접점에서 깊은 울림을 남긴다.
방문 정보
운영 시간: 화일요일 13:0019:00 (월요일 휴무)
주소: 1F Suzuki Building, 1-28-15 Ginza, Chuo-ku, Tokyo, Japan
공식 사이트: http://www.moriokashoten.com
방문 전 그 주의 책이 무엇인지 공식 홈페이지나 SNS에서 확인하는 것을 추천
책의 주제에 따라 설치 미술이나 향기, 음향 등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경험’ 중심의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한정 인쇄된 엽서나 안내지가 함께 제공되기도 함
더 리딩 룸
(The Reading Room)
글을 읽고 쓰는 행위가, 이 도시의 민주주의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자카르타 중심부, 붐비는 거리와 고층 빌딩 사이에 조용히 숨은 듯 자리한 이곳, 더 리딩 룸(The Reading Room)은 문학, 비평, 저널리즘이 자유롭게 오가는 도시 속 열린 서재이자, 인도네시아 지식 문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다.
이곳은 책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읽고, 토론하고, 쓰는 공간이다. 커피와 책, 그리고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일 이곳에 모여든다.
더 리딩 룸은 문학 작가이자 유명 언론인인 리카르도 누고로호(Ricardo Nugroho)가 2012년 자비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생각을 천천히 나누고, 말할 자유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 해답을 책방에서 찾았다.
카페처럼 편안하지만,
도서관처럼 진지하고,
신문사처럼 생생한 공간
누고로호가 추구한 더 리딩 룸의 철학이다.
더 리딩 룸은 현대 인도네시아 문학, 비평, 시사 저널리즘 분야의 큐레이션에 강점을 가진 독립 서점이다.
현대 인도네시아 소설, 시집, 단편선: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문학 작품이 주로 소개된다.
탐사보도 및 사회비평서: 언론 자유, 부패, 젠더 문제, 인권 이슈 등 다양한 주제를 비판적으로 다룬 저작들
번역서: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된 프랑스, 일본, 미국의 현대 문학과 정치 철학서
Zine & 독립출판물 코너: 지역 예술가, 청년 작가들이 만든 소규모 문예지, 자비 출판물
여기서의 책은 단지 읽는 물건이 아니라, 시대와 소통하는 도구이며 행동의 출발점으로 간주된다.
책과 커피, 그리고 대화가 흐르는 서점
더 리딩 룸은 내부에 아담한 커피 바와 작은 낭독 무대가 함께 있는 복합 공간으로, 문학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문학 낭독회: 매주 금요일 밤, 지역 시인과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관객과 토론
독서클럽 & 비평 모임: 한 권의 책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는 열린 토론
글쓰기 워크숍: 시, 에세이, 기사 작성법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워크숍
사회적 이슈 토론회: 여성의 권리, 청년 정치, 도시 개발 등 자카르타의 현실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
이러한 활동은 독립 서점이 ‘도시 속 민주주의 연습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더 리딩 룸의 방문객은 매우 다양하다.
20대 대학생부터 60대 퇴직 언론인, 청년 창작자, 교사, 시민단체 활동가, 건축가, 심지어 종교 지도자까지 서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정치적 견해와 사상적 배경이 달라도 이곳에서는 ‘책’이라는 공통 언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커피 한 잔과 함께 펼쳐진 시집 한 권이, 자카르타의 하루를 깊게 만든다.
방문 정보
운영시간: 매일 11:00~21:00
주소: Jalan Kemang Selatan VIII No.59B, Kemang, South Jakarta, Indonesia
매주 진행되는 문학 행사 및 워크숍 일정은 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확인 가능
영어 도서도 일부 보유되어 있으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어 중심
커피 메뉴는 현지 로스팅을 기반으로 하며, 문학 테마 커피(예: “포스트콜로니얼 블렌드”)와 같은 재미있는 콘셉트도 종종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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