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리뷰
이 책이 나올 무렵 젊음의 신록을 한창 즐기고 있었다. 서른도 아직 한 참 남았는데, 마흔이라니… 생각만 해도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 아마 그쯤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마흔은 왠지 젊음과 나이 듦을 구분하는 숫자처럼 느껴졌다. 나이가 들고, 늙고, 쇠약해지고, 시들어 간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무서웠다. 마흔이 되기를 온몸으로 거부했고, 사십 대가 되는 것이 죽기보다 더 싫었던 적도 있었다. 아직 꽃봉오리가 맺히기도 전이었기에 마흔이 활짝 핀 꽃인지, 이미 다 피어버린 꽃인지 구분할 수조차 없이 어리석었다. 마흔 이후의 삶은 모든 것이 틀에 박혀 돌아가는 일상,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일상,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기, 너무 안정적이라 심심해 보였다. 지금 돌아보면 참 어리..
2020. 7. 9.